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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천안=김용일기자] “아시안컵 고민 크지만, 6월은 A대표팀 우선해야.”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6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황 감독은 29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에서 착공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고민이 많다”며 “(K리그) 각 팀에 선수 차출 요청을 해야 하는데 제약이 많은데 그것을 탓할 시간은 없다. (가용 자원으로) 좋은 조합을 찾아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U-23 대표팀이 나서는 아시안컵은 구단의 선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가뜩이나 올해 유례없는 겨울월드컵(11월 카타르 월드컵)으로 K리그 일정이 당겨졌다. U-23 아시안컵 기간은 물론 대회를 직전까지도 리그 일정이 잡혀 있다. ‘황선홍호’는 사실상 소집 훈련 없이 대회가 임박해서 모여 곧바로 실전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6월엔 월드컵 본선을 앞둔 A대표팀 ‘벤투호’가 브라질, 칠레 등과 네 차례 A매치를 벌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세계 최정상의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하는 장이어서 U-23 대표팀과 중복되는 일부 선수 차출도 여의찮다. 이와 관련해 황 감독은 “벤투 감독과 최근 만나서 (선수 차출 관련해) 협의했다. A대표팀도 중요하고, U-23팀도 중요하다.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조율은 잘 되고 있다”며 “6월엔 A대표팀 우선으로 가야할 것 같다. 그 이후 중요한 아시안게임이 있기에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오는 9월에도 A매치가 예정돼 있는데, 그땐 황선홍호의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벤투 감독이 9월엔 U-23 대표팀에 일부 선수를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
황 감독은 이강인(마요르카), 오세훈(시미즈) 등 해외리그 소속 선수에 대해서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 경기도 모니터링하며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각 소속팀에 협조 공문을 보내서 최대한 훈련 일수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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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착공식엔 황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박상돈 천안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축구계 및 지역, 정부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발파 세리머니로 착공을 기념했다. 축구대표팀 파주NFC 이전 계획으로 2018년부터 건립이 추진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2024년 상반기 완공한다. 부지 전체 규모는 45만1693㎡로 파주 NFC의 4배 넓이로 알려졌다. 주 경기장과 실내 축구장 등 12면 축구장, 체육관, 숙소, 사무국, 축구 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천안시에서 1894억원, 축구협회에서 1200억원 등 총 3094억원 규모다.
황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역사 한 가운데엔 파주NFC가 있었다. 천안축구센터가 새로 건립되는데 한국 축구 발전의 새로운 역사가 이곳을 통해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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