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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타석에 서면 많이 울컥할 것 같다.”
NC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올 시즌 부산 팬들 앞에서 첫 인사를 앞두고 전한 진심이다. 지난해까지 롯데맨으로, 프랜차이즈 외야수로 활약했던 때를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하는 그다. 그래도 부산 팬들에게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다.
손아섭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3연전 첫날 경기 전 만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시범경기 때 처음 사직에 방문했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고 울컥했다. 그때는 팬들이 안 계셨는데 오늘은 부산 팬들 앞에서 처음 인사를 드린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다”며 “솔직히 말해서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면 많이 울컥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애써 담담해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른 팀 선수로 처음 부산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만큼 평정심을 유지하고 잘해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진심이다. 손아섭은 “(울컥한 심경을)최대한 티 내지 않으려고 한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팬들에게 ‘손아섭은 건재하다’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아직 100%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의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출루율 부문은 기본 이상 나오는 것 같은데 장타나 홈런은 안 나오는 상황이다. 더 노력해서 완벽한 스윙을 빨리 찾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아직 NC파크에서도 홈런을 못 쳤다. 대신 안타를 많이 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NC는 리그 최하위다. 그는 팀의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아섭은 “16년간 야구를 해보니 흐름, 분위기가 중요하더라. 팀이 힘든 상황은 맞지만 좋은 선수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단추 1개만 잘 풀린다면 그 다음 단추부턴 더 잘 풀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빈말이 아니라 좋은 선수들과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고 지금 위기도 다 같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친정팀 롯데의 후배 투수들이 던진 귀여운 도발에 대해 유명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빗대어 맞받아쳤다. 롯데 후배 투수들이 “손아섭 선배는 꼭 잡겠다”고 말한 것. 유명 복서 타이슨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진’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타이슨의 명언이 떠오른다.(웃음) 롯데 투수들이 강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번 창원에서 만났을 때 안타를 한 개도 못 친 것도 사실이다”며 “그래도 재밌는 승부, 멋진 승부를 팬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다. 후배들에게 피하지 말고 남자답게 붙어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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