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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그라운드 안 22명 가운데는 제가 제일 투지 넘치지 않을까요?”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전남 드래곤즈 김태현이 투지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김태현은 1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6라운드 안양FC를 상대로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태현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0-0 균형을 깬 선제골이었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멋진 골이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전남은 후반 41분 이중민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전남에서 터뜨린 1호 골이다. 김태현은 2020년 안산 그리너스에서 전남으로 둥지를 틀었다. 시즌 첫 골이자 2년 만에 가동한 득점포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골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 김태현 “골을 넣어서 기쁘기보다는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 승리 안에 나의 골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윙백으로 출전한 김태현은 공수를 가리지 않았다. 왕성한 활동량을 내세웠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클리어링 등 최종 수비 라인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3분 안양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태현이 달려와 먼저 걷어냈다. 이후에도 위험 지역에서 안양이 맞은 찬스 대부분을 막아서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폭풍 질주였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도 전후방을 오갔다. 김태현은 “힘들다는 핑계를 대면 한도 끝도 없다. 주어진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라운드 안 22명 중에 내가 가장 투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고된 일정이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은 밑거름이 됐다. 김태현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날씨에, 피지컬이 좋은 팀들을 접하다 보니 한층 더 강해진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눈앞에 닥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그는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보다는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웃으며 “승수를 많이 따면 좋지만, 결과를 떠나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치른다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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