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축구선수의 길을 가는 두 아들을 지켜보는 가수 김정민-루미코 부부의 축생축사 일상이 그려졌다.
6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에서 김정민 부부는 축구명문 안동중학교에서 골키퍼로 뛰고있는 맏아들 태양을 위해 영양식을 만들었다. 바로 볶은 멸치, 콩, 우유를 섞어 칼슘을 가득 충전한 셰이크였다.
아내를 도와 멸치똥을 딴 김정민은 "이게 은근히 재미가 있다"며 열심이었다. 만들기만 하고 직접 먹어본 적이 없던 루미코는 킁킁 냄새를 맡고는 "멸치 냄새가 너무 많이 나"라며 울상을 지었다. 김정민도 "좀 짜다"며 놀랐지만, 끝맛이 고소하다고 아내를 위로했다.
아들에게 줄 마법가루를 챙긴 루미코는 4시간여 직접 운전해 아들을 만나러 가며 마냥 행복한 표정이었다. "응"이 대부분인 무뚝뚝한 아들의 전화에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콧노래였다.
김정민의 아들이 뛰고있는 안동중은 전통의 40년 축구강호로 10년간 9번 결승전에 진출해서 7회에 걸쳐 우승한 명문팀이었다. 그새 키가 훌쩍 큰 아들 모습에 심쿵한 루미코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화색한 가운데, 태양은 엄마와 눈도 잘 마주치지 않는 시크한 모습이었다.
태양은 골키퍼 코치와 함께 공의 힘을 견디는 훈련에 한창이었다. 코앞에서 강하게 걷어찬 공을 받아내는 아들의 모습에 놀란 루미코는 "코치님 나빠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어진 다이빙캐치 훈련에서 태양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무수히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김정민은 "퍽퍽 소리에 내 옆구리가 다 아프다"라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에 이동국은 "골키퍼들이 부상 없이 떨어지는 방법이 있다. 보기 보다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윽고 훈련이 끝나 태양이 돌아오자 루미코는 반갑게 팔을 벌리며 다가섰지만, 아들은 매너손으로 팔을 붙잡아 웃음을 줬다. 김정민은 "중학교 3학년이 되더니 요즘 좀 스킨십을 불편해한다"라며 서운해했다.
루미코는 아들을 주려고 50인분 반찬 3종 세트를 만들어온 참이었다. 엄마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밥을 맛있게 먹는 아들을 보며 루미코는 한번 이라도 더 말을 붙이려고 애를 썼다. 식사를 끝낸 아들을 보던 루미코는 스포츠테이핑 자격증 보유자 답게 팔을 걷어붙이고 테이핑을 제안했다.
아들의 친구가 먼저 손을 든 가운데 능숙하게 테이핑을 하는 루미코의 모습에 태양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태양은 "마사지 할 줄 아는 부모님은 계신데 테이핑할 줄 아는 분은 엄마 밖에 없다. 우리 위해서 자격증도 따고 대단하신 것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엄마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안동중은 예일메디텍고와 연습경기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부주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태양은 엄마가 가져다준 멸치콩가루셰이크를 먹고는 "맛은 없다"면서도 끝까지 마셨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채널A
기사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