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지휘하는 이강철 감독[포토]
KT 이강철 감독.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KT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팀에 합류한다. 덩달아 이강철(56) 감독의 고민도 생겼다. ‘어떻게 기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행복하다면 행복한 고민이다. 지금 KT 상황이 그렇다.

이 감독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배)정대, (조)용호, (김)민혁, (심)우준이까지 선수들이 페이스가 좋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여기에 알포드가 온다. 일단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알포드를 쓰려고 잘하는 선수들을 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KT는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SSG를 만나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었고, KIA를 상대해서는 2승 1무를 일궈냈다. 성공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그 중심에 타선이 있었다. 해줄 선수들이 해줬다.

6경기에서 배정대가 타율 0.409-OPS 1.162를 찍었고, 조용호가 타율 0.478-OPS 1.234를 올렸다. 심우준이 타율 0.353-OPS 0.833을, 김민혁이 타율 0.333-OPS 0.690을 기록했다. 박병호(타율 0.133), 황재균(타율 0.100) 등이 부진했음에도 KT가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 감독은 “지난주에 상위권 팀들을 만나서 4승 1무 1패를 했다. 잘했다. 장타가 나온 것이 반갑다. 좋게 보고 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올라오고 있다. 박병호가 부진하다고 하지만, 어차피 5월까지 혼자 다 해줬다. 지금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모두가 안 좋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누가 못할 때 다른 누가 잘해주면 된다. 지금 우리 팀이 그렇다. 운도 따라주고 있다. 한때 크게 처지기도 했지만, 다시 올라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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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사진제공 | KT 위즈

이처럼 국내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데 외국인 선수가 온다. 알포드가 6일 한국에 왔고, 8일 팀에 합류한다. 57만7000달러를 들여 데려온 자원. 한화로 7억원이 넘는다.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고민이다.

이 감독은 “팀이 좀 안 좋을 때 왔으면 좋을 뻔했다”며 웃은 후 “어떻게 기용할지는 보고 판단하겠다. 지금 잘하는 선수들을 제외하기도 쉽지 않다. 조용호-김민혁이 테이블 세팅을 잘해주고 있고, 배정대도 올라왔다. 반면 알포드는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쓰기는 써야 한다. 일단 몸 상태를 보겠다. 안 되는데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 2~3타석씩 소화하고 교체하는 식으로 갈 것이다. 현재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의 감을 죽일 수는 없다.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잘될 때 변화를 주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굳이 바꿀 이유도 없다. 그러나 새로 오는 외국인 타자는 또 상황이 다르다. 외국인 선수를 벤치에 두는 팀은 없다.

하필 배정대-조용호-김민혁이 다 외야수다. 알포드도 외야수. 누구 한 명은 백업으로 빠져야 한다. 최상의 결정이 필요하다. 물론 선수가 없어서 힘겨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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