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김석환.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김도영, 김석환은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

KIA 김종국 감독이 개막전부터 힘을 실어줬던 김도영(19)과 김석환(23)을 조만간 퓨처스리그로 보내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이나 (김)석환이는 1군에 필요한 자원이라 동행하고 있지만, 실전감각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이르면 다음주에는 퓨처스리그로 가서 경기에 뛰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대주자, 대수비로 꾸준히 1군에 몸담고 있다. 그러나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194에 그쳐 자신감을 끌어 올릴 기회가 필요하다. 이날 경기전 지켜본 김도영은 타격훈련 때 자신의 강점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레그킥을 줄이고 중심이동 때 상체가 투수쪽으로 쏠리지 않는 훈련을 해왔는데, 최근 타격폼은 또 살짝 바뀌었다. 힘을 모으는 동작을 원활히 하기 위해 왼쪽 엉덩이를 투수쪽으로 살짝 돌린 상태로 타격을 시작하는데, 오른다리에 체중을 완전히 싣지 못하는 인상을 줬다.

김도영
KIA 김도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칠 수 있는 코스가 제한적이고, 이마저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평범한 팝플라이에 그칠 수 있어 실전을 치르면서 강점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 감독은 “류지혁이 허벅지와 복부 등에 부상을 안고 있어 백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도 빨라 대주자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1군과 동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전감각이 너무 떨어지면, 자신감 결여로 이어진다. 어린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김석환은 대타로만 기용하기 때문에 더 걱정이다. 지난달 1일 삼성전이 마지막 선발출장이었다. 김석환 역시 타구에 힘을 싣고, 공과 배트가 만나는 면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전에서 검증할 수 없는 상태다. 훈련 성과는 실전을 통해 점검하고, 이 과정에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게 일반적인 성장법이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한 번씩 타석에 들어서면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 탓에 준비한 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치르는 게 개인과 팀의 미래를 위해 효율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이유다.

[포토]
KIA 고종욱이 퓨처스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물론 두 명의 유망주가 함께 퓨처스리그로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옆구리와 햄스트링을 각각 부상한 김호령, 고종욱의 1군 복귀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엔트리를 조정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김 감독은 “둘 다 퓨처스팀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다음주(14일 함평 두산전)부터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종욱은 왼손 대타, 김호령은 대주자 및 외야 대수비로 활용폭이 넓다. 1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라 주전들이 지쳤을 때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어, 김도영 김석환보다 쓰임새가 많다.

김 감독은 “분명한 것은 김호령 고종욱도 건강해야 한다는 것과 퓨처스리그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내야 1군에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름레이스를 앞둔 KIA가 엔트리 경쟁을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