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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오른쪽)이 훈련을 마친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운데)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누굴 빼야 되나요. 경기보고 말 좀 해주세요.”

프로야구 KT의 사령탑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현재 외야 자원들이 제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28)의 합류로 외야 운용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 탓이다.

이강철 감독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 전 만나 속내를 털어놨다. 취재진에게 고민 상담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누구를 빼야 되나요. 경기 보고 누구 좀 빼라고 말해 달라(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고민에 공감이 간다. 현재 외야 자원의 페이스가 좋은 상황에서 알포드의 자리를 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선두 SSG에게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고,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상승세 중인 KIA에 2승 1무를 일궈냈다. 배정대, 조용호, 김민혁 등 KT 외야수들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지난주 6경기에서 배정대는 타율 0.409 OPS(출루율+장타율) 1.162를 찍었고, 조용호가 타율 0.478 OPS 1.234를 올렸다. 김민혁은 타율 0.333 OPS 0.6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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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과의 경기 전 프리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알포드를 기용하기 위해 잘하는 선수를 일부러 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잘될 때 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 오는 외국인 타자이기에 상황은 다르다. 외국인 타자를 벤치에 두는 팀은 어디에도 없다. 분명한 점은 KT의 외야는 더욱더 탄탄해졌다. 배정대, 조용호, 김민혁, 알포드 중 누군가 한명은 백업으로 빠져야하는 만큼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도 선수가 없어서 허덕이는 것보단 낫다.

그래서 당장은 알포드를 1군에 합류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알포드 본인도 자신의 몸 상태가 100% 확실하게 올라오면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감독 역시 좀 더 지켜보면서 ‘어떻게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판단이다.

그는 “(알포드) 본인이 아직 시차적응이 안돼서 힘들다고 했다. 지금 몸도 75% 정도 올라온 상태라고 한다. 1군에 올라올 때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라오고 싶다고 했다”며 “내일까지 고척에서 연습을 하고 주말에 익산에서 연습하는 일정이다. 자신이 한 12타석에서 13타석 정도 소화하고 싶다고 해서 그 이후에 1군에 합류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포드의 훈련을 지켜본 이 감독은 “던지는 것을 봤는데 어깨는 좋더라. 그리고 웨스 벤자민도 그렇고 알포드도 착하다고 들었다”며 “잘해줬으면 좋겠다. 일단 수비와 주루는 좋다고 하니깐 잘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잘하든 못하든 그래도 이제 좀 완성체가 되가니깐 기분은 좋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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