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예방 마친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아내 김건희씨가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아내들과 오찬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자신을 둘러싼 허위이력 논란이 하루가 다르게 불거지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당선된 뒤에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만 해도 김씨는 후보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돌연 들이닥친 카메라를 피하며 황급히 뒷목이 잡힌채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되려 대통령보다 더 튀고 과감한 행보가 이어진다. 전임 대통령 아내들을 줄줄이 찾아가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아내들과 오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권양숙 여사 예방 위해 사저 향하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김해 |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6일 “김건희 여사는 지난 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아내가 “대선 때 많은 의원이 고생했는데 먼저 중진 의원들 부인들을 초청해서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 부인들이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하시고 했으니 감사도 표시하고 격려도 표시하면서 한 번 뵙자(고 한 것)”이라며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했다. 중진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참 좋았고.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여기에 더해 자신도 중진 의원 아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영부인이라는 호칭이 과하다” “영부인 담당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 등 수습에 급급했던 윤 대통령은 김씨의 광폭행보에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김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내 권양숙 여사를 찾아간 자리에 지인을 데려가는 등 물의를 빚자 윤 대통령은 “대통령 아내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할지 국민여론 들어보며 차차 생각해보겠다”며 답하기도 했다.

이럴바에야 영부인 담당 제2부속실을 만들어 공식활동에 대해 제대로 관리하는게 낫다는 의견이 나오자 “모르겠다.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거라 공식, 비공식 이걸 어떻게 나눠야할지”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에 누리꾼들은 “처음이라 그렇다고? 다른 영부인들은 몇번씩 해보고 했냐? 의전무시하고 제멋대로 할려니까 사고가 나지” “기자단 데리고 가는 게 무슨 비공식이야 ㅋㅋ 그것도 버젓이 비선들 데리고” “나이많은 사람들한테 호칭 두가지 언니~~오빠~~ 참 편한 세상”이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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