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이제 절반이 지났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2 22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4분 김종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9분 이현식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패배를 피하기는 했지만 대전에게는 아쉬운 결과다. 선두 광주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점 1씩을 나눠가진 가운데 광주가 46점으로 1위를 달리고 대전은 9점 뒤진 37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히 전체 일정의 절반을 보낸 시점에서 9점의 벽은 마냥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추격에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감독은 광주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까지는 부담이 없다. 이제 절반이 지났다. 20경기가 남아 있다. 따라잡을 수 있는 승점 차라고 생각한다. 내실을 더 다져야 한다. 실수하는 장면을 줄이고 승리를 쌓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여전히 광주를 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감독만의 생각은 아니다. 수비수 조유민은 “선수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직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오늘도 우리가 광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이 감독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대전 구성원들의 말대로 9점 차는 아예 극복하지 못할 차이는 아니다. 아직 광주와의 맞대결이 두 번이나 남아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승점 관리를 꾸준히 잘 해내면서도 광주를 잡으면 순식간에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아직 방심하거나 포기할 시기는 아니다. 대전은 홈에서 18경기 연속 무패(12승6무)를 달릴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날 경기 양상이 최근 대전의 정신력과 투지를 보여준다.

게다가 대전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경남FC의 윌리안은 이미 이적 작업이 완료됐고, 외국인 스트라이커 교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반전을 만들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대전의 계산이다.

1위와 2위는 천지차이다. 우승을 차지하면 플레이오프 없이 K리그1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하게 된다. 2위는 K리그2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픔을 경험한 대전 입장에서는 2위가 아닌 1위를 향한 욕심이 크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