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일반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3.3%)보다 0.6% 오른 3.9%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다. 물가인식(4.0%)도 한 달 만에 0.6%가 올라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14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 및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등이 반영된 여파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13포인트 내린 98로, 지난 2월(97)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락 폭으로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지급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5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향후경기전망(69·-15포인트), 현재경기판단(60·-14포인트), 생활형편전망(88·-5포인트), 현재생활형편(87·-2포인트), 소비지출전망(114·-2포인트), 가계수입전망(97·-1포인트)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한 달 전과 같은 102를 기록했지만, 가계부채 전망은 3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금수준전망은 1포인트 내린 116으로, 이전 최저치인 지난 4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6으로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내렸고,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63으로 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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