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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기자] 김진수(30)의 마음을 돌려 세운 장본인은 김상식 전북 감독과 아내였다. 그는 “감독님 때문에 남았다. 아내도 ‘월드컵에 한 번은 나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김진수는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서 선발로 출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직전 김천 상무전에서 행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웠지만 이날, 김상식 전북 감독을 웃게 만든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6월을 끝으로 임대 계약이 만료됐던 김진수는 원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 기나긴 협상 끝에 임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올 시즌은 물론, 2023시즌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김진수는 전북 잔류 이유를 속 시원히 밝혔다. 그는 “뭐가 좋은 선택인지 많이 고민했는데 두 가지가 떠올랐다. 경기에 나가서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 때문에 남았다. 두 번째는 와이프다. 와이프가 ‘월드컵 한 번은 나가봐야하지 않겠냐고’했던 이야기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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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신뢰 관계가 두텁다. 서로에 대한 믿음 역시 강하다. 김 감독은 “며칠간 진수 때문에 잠을 못 잤다. 이제야 한숨 돌렸다”며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진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공격과 수비에서 팀을 이끌어주는 선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진수 역시 마찬가지. 그는 “코치 시절 감독과 함께 전북에 있었고,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알고 있다. 코드가 잘 맞다. 감독도 나를 믿어주지만 나 역시 믿음에 보답하고자 했던 부분이 서로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진수에게 월드컵은 좋은 기억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모두 대회 직전 부상에 발목 잡혔다. 두 번의 아픔을 겪은 후, 세 번째는 같은 레파토리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그는 “월드컵에 대한 집착은 러시아 때가 가장 강했다. 지금 집착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가고 싶은 건 사실이다. 2014년과 2018년 모두 나의 의지가 부족해서 나가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지와 상관없이 부상 때문이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조심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번에는 월드컵에 가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월드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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