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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이 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젠지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시간이 참 빨리 간 거 같다.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하겠다.”

‘페이커’ 이상혁의 전설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써내려갈 새로운 역사에 매 경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의 길을 걷겠다는 이상혁이다.

LoL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는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4주차 젠지와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하며 ‘500세트 승리’란 대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그는 “예전에 팬들에게 500세트 승리까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는데 드디어 달성하게 됐다. 시간이 참 빨리 갔다는 소회가 들었다”며 “다음에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페이커’는 LCK 최초 500세트 승리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게다가 이번 서머 스플릿 최고 경쟁상대로 꼽히는 젠지의 연승 행진을 막아서며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이 승리로 T1은 젠지와 각각 6승 1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다만 젠지가 세트 득실에서 1점 앞서며 1위를 지켰다. 그래도 T1이 젠지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언제든 1위를 뺏을 수 있는 포석을 다졌다.

이상혁은 “젠지가 전승을 달리고 있어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젠지는)기존에 우리가 이겼던 팀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만났을 때 당연히 이겨야 되는 상대라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T1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을 ‘25연승’을 눈앞에 두고 광동 프릭스에 일격을 당하며 끊겼다. 그는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잡은 계기가 됐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상혁은 “(연승이 끊기면서)다 같이 경각심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스프링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고마웠던 팀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장난스런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혁은 “오늘 오너 선수가 블루 버프를 많이 양보해줘서 고마웠다. 다른 선수들은 CS를 다 뺏어 먹어가지고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웃음)”며 “역시나 오너에게 고마운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자신의 경기력이 최상이 아니기 때문에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이커’는 “아직까지 내가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는 것 같아서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최상의 상태를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며 “팀 적으로는 젠지에 한 번 이기기는 했지만 다른 경기도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열심히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응원해 준 팬들에게 “오늘 좋은 기록 달성하면서 승리하게 됐는데 앞으로도 재밌고 멋있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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