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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성남FC 감독대행이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성남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성남=정다워기자] 정경호 성남FC 감독대행은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각오를 밝혔다.

정 대행은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김남일 전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게 됐다. 이 경기 전까지 성남은 승점 18로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10위 대구FC(27점), 11위 김천 상무(26점)에 각각 9점, 8점이나 뒤진다. 현실적으로 잔여 경기에서 반등하기 쉽지 않은 차이다.

정 대행은 “김남일 감독께서 나가셨고, 저도 책임을 통감해 나가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팀을 맡아 마무리해달라고 하셔 남게 됐다”라며 “선수들이 감독님을 존경하고 지지했다. 남자로서 따르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그 점을 인식시켰다”라며 구성원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정 대행은 “일단 빨리 수습을 해야 한다. 저도 나름 경험이 있는 코치라고 한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할지 고민했다. 실패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했다. 더불어 모두가 흐트러지지 않고 함께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겁게 끌고갈게 아니라 운동장에서 신바람 나게 할 수 있는 것을 꺼내자고 용기와 희망을 줬다. 훈련 시간은 짧았지만 잘 따라와줬다”라고 말했다.

성남에게는 총 11경기가 남아 있다. 이 기간 어떻게든 흐름을 바꿔 생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정 대행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말보다 한마음으로 성남 팬, 응원해주는 분들께 감동을 줘야 한다. 결과 안 좋더라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면 성남이 분명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경기에서의 모습이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잘 펼쳐졌으면 좋겠다”라며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널 라운드 들어가기 전 6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관건이다. 오늘 경기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부담도 느낄 것이다. 결과는 하늘이 주는 것이니 우리는 신나게, 실수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저도 밖에서 최대한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르는 그는 “책임감이라는 부분에서 다르다. 경기를 준비하며 생각대로 다 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정신적으로 버텨야 한다는 점이다. 경험을 많이 해본 게 도움이 되는지 선수들과 어떻게 위기를 탈출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부담은 없다. 하늘에 맡기고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결과를 바꾸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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