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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450분.

전북 현대가 12일 사이 소화한 경기 시간이다. 전북은 지난 18~2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3경기를 치렀다. 대구FC와 16강, 비셀 고베와 8강, 우라와 레즈와 준결승까지, 모두 연장 사투였다. 우라와 레즈와는 연장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매 경기 연장 사투에 체력, 멘탈까지 흔들릴 상황. 김상식 전북 감독은 “축구로 받은 상처는 축구로 치유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물러설 길이 없다. 전북은 국내 복귀 후 곧바로 리그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했다. 넉넉한 회복 시간이 필요했으나 쉴 틈 없이 지난 29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 경기에 나섰다.

쉽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의 공세에 짓눌렸다. 후반 킥오프 5분 사이 두 골을 내리 헌납했다. 후반 1분 신진호, 3분 뒤에는 정재희에게 연속 실점했다. 와르르 무너지는 듯했던 흐름, 전북은 이를 악물었다.

추격의 서막은 구스타보가 열었다. 후반 9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을 탄 전북은 매섭게 몰아쳤고, 후반 38분 한교원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의 침착한 마무리로 패배 탈출에 성공했다.

고비 하나를 넘긴 셈이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59)를 추격 중인 전북(승점 50)이 포항(승점 45)에 패했다면 1위 추격이 아닌 3~4위 팀에 쫓기는 상황에 몰릴 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 변수에도 투혼을 앞세워 승리만큼이나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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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인정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은 공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는 수비 생각하지 않고 무승부, 또는 역전까지 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했다.

수장은 고마움을 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고 박수를 보내면서 “전북 유니폼에는 무게가 있다. (힘들지만) 이겨내야 한다. 승점 차가 꽤 있지만 끝까지 싸워 쫓아야 한다. 노력한다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바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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