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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충격의 역전패는 잊었다. 사흘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SSG가 ‘정상화’를 선언했다.
SSG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2연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7경기를 치른다. 지난 25일 문학 LG전에서 연장 10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내주고 무겁게 가라앉을 것 같던 팀 분위기는 개막을 다시 맞이하는 것처럼 밝았다. 코치와 선수 모두 “사흘간 푹 쉬었다. 27, 28일 훈련했지만, 감각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체력을 회복하는 쪽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충격파는 생각만큼 길게 가지 않았다. SSG 김원형 감독은 “사흘 휴식했더니 지난 경기를 다 잊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오늘부터 네 명이 돌아간다. 오원석과 이태양은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1~3선발을 보유한데다 정규시즌 우승이 눈앞에 있어 선발 삼총사 중 한 명을 불펜으로 전화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팀을 흔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한 서진용이 구위를 회복했고, ‘악몽의 일요일’을 보낸 노경은 김택형도 미소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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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을 필두로 윌머 폰트와 숀 모리만도가 내달 1일 광주 3연전까지 책임진다. 3일 대전 한화전에는 박종훈이 출격하고, 5일 김광현이 다시 등판하는 식이다. 이닝 소화능력과 구위를 겸비한 투수들이어서 불펜을 촘촘하게 운영하면 약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SG가 ‘정상화’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펜 약점을 안고 시즌을 치른만큼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의미다. 대신 선발진의 책임이 조금 더 무거워졌다.
김 감독은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LG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과 가볍게 미팅했는데, 결과가 그리됐다. 다시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LG전을 이겼더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했겠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어도 달라질 건 없다. 우리는 우리 것만 착실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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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골 미세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추신수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회복 속도에 따라 포스트시즌 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다쳤을 때는 이틀가량 통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실내 훈련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다. 미세골절이어도 통증을 동반한 탓에 경과를 지켜봐야 포스트시즌 출전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체력을 회복했으니 다시 열심히 달려야 한다. 위축된 측면도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을 못한 아쉬움이 남는 9월이었다. 마지막에는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다짐을 서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10월의 해피엔딩을 바라보고 있는 SSG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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