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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LG의 2루수 고민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땅한 누군가가 ‘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건창(33)과 로벨 가르시아(29)에 김민성(34)이라는 또 다른 카드까지 등장했다.
류지현 감독은 3일 KIA전을 앞두고 가르시아를 1군에 콜업했고, 3루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2루수는 김민성을 택했다. 비로 취소되면서 실제로 선보이지는 못했다. 대신 “내일도 똑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실제로 4일에도 2루수는 김민성, 3루수는 가르시아다.
‘2루수 김민성’이 이례적이기는 하다. 지난 1일 잠실 NC전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와 2루수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만, 김민성은 호수비를 펼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덩달아 류 감독의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기본적으로 올시즌 LG 2루수는 서건창이다. 2루수 출전 61경기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시즌 타격 성적이 71경, 타율 0.222, 2홈런 16타점, OPS 0.615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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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입단한 가르시아가 2루수로 35경기에 출전했는데 시즌 타율 0.215, 4홈런 19타점, OPS 0.684가 전부다.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 9월19일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류 감독의 고민도 깊다. 김민성을 2루로 보내는 변화를 준 이유다. 팀 내 우타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류 감독도 “상대 선발이 좌투수이기에 오른손 타자들을 쓴다는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일단 정규시즌은 끝이 보인다.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진짜는 포스트시즌이다. 이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다. 좋은 타자들이 많은 LG지만, 유독 2루가 아쉽다. 의외로 몇 년째 고민이 이어지는 포지션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서건창이 온전한 답이 되지 못했고, 외국인 타자도 실망스럽다. 아예 가르시아는 잔여 경기가 최종 테스트 무대다. 여기서 좋지 못할 경우 가을야구 엔트리에 아예 빠질 수도 있다. 류 감독이 공개적으로 “잔여 경기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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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김민성을 2루수로 완전히 고정하는 것도 부담은 따른다. 보기에 따라서는 도박이다. 김민성은 2016년부터 올시즌 3일까지 2루수 출전이 총 10경기에 불과하다.
선수가 아예 없으면 모를까, 있는데 마땅한 자원이 없으니 더 아쉽다. 고민만 깊어진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서 누군가 맹활약을 해주면 차라리 ‘땡큐’다. 포스트시즌 고민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다. 현재 류 감독과 LG가 가장 바라는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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