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res Mets Baseball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뉴욕 메츠 맥스 셔저로부터 솔로홈런을 때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트렌트 그리샴,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렌트 그리샴(25)에게 와일드카드시리즈 상대가 뉴욕 메츠인 것은 행운이었다. LA 다저스와 WC시리즈를 시작했다면 선발라인업에 포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는 1번 선발 맥스 셔저, 2번 제이콥 디그롬, 3번 크리스 배싯 등 모두 우완이었다. 다저스는 훌리오 유리아스, 클레이튼 커쇼 등이 좌완이다.

그리샴은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파워를 겸비한 외야수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타율 0.184, 17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이 극심한 ‘투고타저’라고 해도 1할대 타율은 컨택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SD 봅 멜빈 감독도 정규시즌에 좌완이 등판하면 그리샴을 뺏고 우타자 호세 아조카를 기용했다.

WC시리즈를 중계한 ESPN은 시티필드 전광판에 나온 그리샴 타율에 “포스트시즌 성적인가”라고 조크를 했을 정도다. 단기전의 포스트시즌에서는 1할대 타율을 자주 볼 수 있다. 정규시즌 1할대에서 포스트시즌 5할(8타수 4안타)로 돌변헸다.

89승73패로 내셔널리그 5번째로 포스트시즌 티킷을 잡은 SD가 101승의 뉴욕 메치를 꺾은 일등공신은 그리샴이다. 3전2선승제의 초단기전은 1차전 승패가 시리즈를 좌우한다. 1차전을 이긴 4팀이 모두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샴은 1차전에서 메츠 선발 맥스 셔저에게 2회 솔로포를 터뜨렸다. 1회 조시 벨의 투런홈런에 이은 셔저의 사기를 완전히 꺾는 대포였다. 2차전에서도 현역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제이콥 디그롬에게 또 다시 홈런을 뽑았다. 메츠의 원투펀치가 그리샴에게 나란히 홈런을 허용한 것.

홈런의 상승세는 3차전에서도 적시타로 이어져 6-0 승리로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끈 셈이다. 수비에서도 5회 1사 1루서 마크 칸하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선발 조 머스그로브를 위기에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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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 6회 뉴욕 메츠 불펜의 드류 스미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맞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그리샴의 타격은 약간 독특하다. 타격 후 폴로스로우가 없는 게 특징이다. 마치 볼을 끊어서 치는 듯하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홈런타자 마이크 슈미트(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흡사하다. 2015년 고교를 졸업하고 밀워키 브루어스가 1라운드 전체 15번으로 지명했다. 유망주 재목이었던 2019년 11월 2대2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60경기 일정 때도 59경기에 출전해 홈런 10개를 때렸다,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가 역대 최악의 타율이다. 메츠가 그리샴의 2022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준 셈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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