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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안양=정다워기자] FC안양이 드디어 승격 기회를 잡았다.

안양은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에서 안양은 3위, 경남은 5위에 자리했다. 무승부일 경우 상위 순위 팀이 올라간다는 플레이오프 규정에 따라 안양은 경남을 따돌리고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안양은 오히려 경남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패배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안양은 슛 횟수에서 14대10으로 경남을 압도했고, 막판까지도 적극적인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끝에 승강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양은 2013년 K리그2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승강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안양은 2019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승격 자격을 얻었다. 창단 10년 차에 드디어 1부리그로 올라갈 기회를 잡았다.

안양의 상대는 K리그1 10위 수원 삼성이다. 수원과 과거 안양LG는 ‘지지대 더비’라는 라이벌 매치를 벌였다. 수원에서 안양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지지대 고개에서 따온 명칭이다. 연고 이전 이후 안양에 팀이 사라졌지만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하면서 더비가 부활했다. 2013년, 그리고 지난해 FA컵에서 두 팀은 맞대결했는데 승자는 모두 수원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우형 안양 감독은 두 번의 지지대 더비를 모두 이끌었다. 패하긴 했지만 안양은 수원을 만날 때마다 선전했다. 수원은 올시즌 극도로 부진했으나 시즌 막판 오현규, 안병준 등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단연 수원의 우세다. 이 감독은 “수원은 최근 경기력을 보면 파이널A에 있어야 할 팀이다. 공략하기 까다로울 것이다. 특히 오현규가 까다롭다. 그 선수를 어떻게 막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이 감독은 급한 수원의 심리를 이용하겠다고 했다. K리그 전통의 명가인 수원은 현재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려 있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우리는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다. 반면 수원은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다. 급한 쪽은 수원이다. 우리도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도전하겠다”라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9일 진행된다. 두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격, 강등, 혹은 잔류를 결정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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