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이형종, 역전 만들었어!
LG 이형종이 9월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전에서 7회말 2사 2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개인 성적? 그런 거 없습니다. 팀이죠.”

LG 이형종(33)이 옆구리 부상을 털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다. 1차전 선발은 아니다. 그러나 류지현(50) 감독은 이형종의 합류 자체를 반겼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형종의 각오도 남다르다. 팀이 먼저다.

이형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전을 앞두고 “선발로 나가든, 대타로 출전하든, 팀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성적이 아니다. 팀 배팅을 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이형종은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64, 7타점, OPS 0.644가 전부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옆구리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가을야구 출전이 어려워보였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명단에 들었다. 류 감독은 “라이브 배팅 때 제일 잘 처디라.(이)형종이가 잘 해주면 우리가 타선에 카드가 많아진다. 좌투수에게 강한 타자이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단 1차전 선발 명단에는 빠졌다. 거꾸로 보면 LG 입장에서는 강한 타자를 뒤에 대기시켜놓는 셈이 된다. 이형종도 안다. “힘들다면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주변에서 격려도 많이 해줬다. 끝까지 잘해서 이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몇 경기 뛰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내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며 웃은 후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나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규시즌과 다르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 배팅이다. 뒤지고 있을 때 추격점을 뽑든, 이기고 있을 때 달아나는 점수를 내든, 결국 1점씩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어차피 선수들이 잘해서 여기끼자 왔다. 내가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짚었다.

끝으로 “부상에서 빨리 회복이 됐고, 가을야구에 왔다. 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똑같이 준비했다. 1~2년 전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어제는 잠도 잘 잤다. 몸 상태도 좋다.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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