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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틀랜타=김민규기자]“페이커 응원하러 왔습니다.”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전 전날인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에는 뜨거운 축제가 펼쳐졌다. 라이엇 게임즈가 다음 날 열리는 롤드컵 4강에 앞서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전야제를 연 것.
이번 전야제의 공식명칭은 ‘Worlds 2022 Official Tailgate’다. ‘Tailgate(테일게이트)’는 미국 스포츠문화의 큰 부분으로 팬들을 모아 음식과 음료, 게임을 즐기고 큰 경기 전에 흥을 돋우는 무대다. 테일게이트는 대학 미식축구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행사다. 롤드컵 역사상 최초의 전야제인 이번 테일게이트는 지난 1996년 하계 올림픽대회 개최지인 센테니얼 올림픽공원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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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센테니얼 올림픽공원 내에 야외무대에선 연신 LoL 관련 음악을 비롯해 히트곡이 흘러나왔다.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음료와 음식을 즐겼다. 여기에 카니발 게임, 드럼라인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스카이뷰 애틀랜타 관람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행사 티켓은 10달러(한화 1만4000원)다. 판매 수익은 모두 라이엇 소셜 임팩트 펀드에 사용된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3000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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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LCK 팀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4강전을 직접 관람하며 T1, 젠지, DRX 등 LCK 팀을 응원하기 위해 애틀랜타에 모인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T1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T1 팬이란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부부는 한 달 전 한국에 방문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T1 사옥에 가서 ‘페이커’ 유니폼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남편인 토마스(28)는 “지난 2016년 롤드컵 4강전 T1과 락스의 경기를 본 후부터 T1 팬이었다. 시차 때문에 LCK 생중계는 보지 못하지만 하이라이트로 T1 경기를 찾아보고 있다”며 “특히 ‘페이커’를 좋아한다. 워낙 잘하고 돋보이는 선수다. 한 달 전에는 서울 강남 T1 사옥에 가서 유니폼도 사왔다. T1이 결승에 올라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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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젠지 유니폼을 입고 음악을 즐기는 한 팬이 눈에 띄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왔다는 마이크(26)는 “본래 다른 팀을 응원했는데 지난해부터 젠지 팬이 됐다. ‘룰러’ 선수도 좋지만 ‘피넛’을 가장 좋아한다”며 “결승에서 T1과 젠지가 만날 것 같다. 젠지가 결승에서 T1을 꺾고 꼭 우승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전야제가 한창인 가운데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롤드컵 4강전이 애틀랜타에서 열린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티켓부터 구매했다며 들떠 있었다. 최기훈(30)씨는 “롤을 좋아했고, 지금은 북미서버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애틀랜타에서 4강전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티켓부터 끊었는데 LCK 팀이 세 팀이나 올라와 보람이 있다. 결승전에서 오랜 만에 LCK 내전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유학생 김대현(29)씨는 “첫 준결승 경기가 T1과 징동 게이밍의 대결이다. 연구실에 중국 친구들도 많은데 국가대항전 느낌이다. 난 오랜 T1 팬이다. 어차피 T1이 이길 거라고 믿는다. 페이커의 4연속 솔킬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3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롤드컵 4강 1경기인 T1과 징동 게이밍(JDG)의 경기가 열린다. 31일에는 4강 2경기인 젠지와 DRX의 LCK 내전이 예정돼 있다. T1이 JDG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올해 롤드컵 결승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LCK 내전이 성사된다. T1이 JDG를 꺾고 ‘롤드컵 4회 우승’이란 대기록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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