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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음악 방송 출연료로 회당 5만 원을 주는 곳도 있었다”

10일 ‘연예 뒤통령이진호’ 채널은 ‘너무나도 심각한 음방 출연료 상황 | 회당 5만원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아이돌 그룹의 음악 방송 출연료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취재를 했는데 너무나도 쥐꼬리 같은 출연료에 입이 차마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음악 방송 출연료는 인원수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팀과 솔로를 동일하게 보고 있다. 팀원과 백댄서가 더 많다고 출연료를 더 많이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인지도와 인기에 따라 출연료는 조금씩 차등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 음악 방송 1회당 50만 원 정도를 받는다. 그보다 더 적게 받는 그룹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일반 아이돌 기준으로는 10만 원으로 지상파 방송 3사 음악 방송 모두 일괄적으로 적용이 됐다. 심지어 현 시세로 5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주는 곳도 있었다.

이어서 음악 방송에 쓰이는 의상의 경우, 인기가 많을수록 비용이 커지는 구조였다. 매회당 최대 1000만 원 이상부터 500만 원 이하의 의상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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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상위권 아이돌은 화요일에는 SBS M ‘더 쇼’, 수요일에는 MBC M ‘쇼! 챔피언’, 목요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 금요일에는 KBS2 ‘뮤직뱅크’, 토요일에는 MBC ‘음악중심’, 일요일에는 SBS ‘인기가요’까지 일주일에 6번의 음악 방송에 출연한다.

음악 방송에 모두 출연할 경우 앨범 활동 평균 기간 2주 동안 약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의상비가 드는 셈이다. 일반적인 아이돌의 경우에도 2주에 약 6000만 원 정도를 의상비로 쓰고 있다. 여기에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도 2주에 약 600만 원 정도이다. 댄서 한 명 당 하루에 8~15만 원, 세트비까지 포함한다.

KBS2 ‘뮤직뱅크’의 경우 자체적으로 세트를 제작해주지만, 타 음악 방송에서는 “콘셉트에 맞게 세트를 짜와라”라고 하는 식이다. 세트비는 통상적으로 약 3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결국 이 비용을 모두 포함해 (보수적으로 책정한 가격으로) 2주 동안 약 1억 5000만 원~2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결국 아이돌은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고가의 행사를 뛴다.

‘방송사의 갑질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아이돌은 음악 방송에 출연한다. 일부 중소 기획사들은 음악 방송 출연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럼에도 소속사와 방송사 간의 관계로 인해 음악 방송을 놓지 못하는 것.

이진호는 “음악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아이돌과 기획사 매니저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1주일 동안 기다려도 담당 PD를 만날까 말까한다. 한 번 방송을 통해 소속 아이돌이 뜨면, 그동안 투입했던 돈을 회수하고도 남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방송사의 경우도 시청률 0%대가 나와도 음악 방송을 포기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이진호는 “인기 있는 예능 PD들은 음악 방송 PD 경력이 있다. 음악 방송 PD로 활동하면서 쌓은 기획사 매니저들, 아이돌들과의 관계로 예능 PD로 진출했을 때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음악 방송 출연을 거부할 경우 아이돌들은 알리고 싶어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기회도 사라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결국 방송사에서 한 회당 타이트하게 책정한 출연료는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뜨지 못하는 아이돌과 기획사들, 그들을 바라보는 팬들,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 행사를 보는 우리들이 음방 먹이사슬의 최대 피해자”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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