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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로서는 샐러리캡이 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핵심선수 두 명의 치솟은 시장가를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4번 타자를 잃었다. 주전포수 유강남의 공백은 박동원으로 순식간에 메웠으나 당장 채은성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가 예상했던 계약규모를 훌쩍 넘겼다. 유강남은 롯데와 4년 최대 80억원, 채은성은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사인했다. 두 선수 모두 LG 잔류도 머릿속에 넣으며 LG의 오퍼가 상향되기를 바랐으나 LG는 예산을 초과할 수 없었다. 샐러리캡 시대에 돌입한 만큼 샐러리캡 기준선(상위 40인 연봉 총합 약 114억원)을 넘기면 제재금을 부담해야 한다. 2년 연속 샐러리캡 초과는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으로 모든 구단이 이는 피하고 싶어한다.
LG의 2023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2021년 1.5경기 차이, 2022년 2경기 차이로 페넌트레이스 정상 등극에 실패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정상 재도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4번 타자이자 수준급 오른손 타자 이탈은 무거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채은성과 상위타순에서 활약했던 우타자 이형종 또한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해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장 빠르게 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외국인타자 1루수 영입이다. LG는 새 외국인타자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1, 2순위 선수들을 주시 중인데 만약을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호준 타격코치가 도미니카 윈터리그도 현지에서 직접 관찰한다. 수준급 1루수 외국인타자를 영입한다면 채은성 공백도 빠르게 극복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성공 여부는 주사위 굴리기와 같다. LG가 유독 외국인타자 성공사례가 적기는 하지만 어느 구단도 새 외국인선수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외부 FA 영입도 고려할만 하다. 그런데 시장에 나온 4번 타자 자원은 포수 양의지 뿐이다. LG는 이미 박동원으로 2023시즌 주전 포수를 확정했다. 박민우 영입으로 늘 고민이었던 2루수 자리를 업그레이드할 수는 있는데 역시 샐러리캡이 문제다. LG 차명석 단장은 채은성과 이별이 확정된 후 샐러리캡 상황에 대해 “현재 간당간당하다. 한 명을 더 영입하면 샐러리캡을 초과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장 샐러리캡 초과는 큰 문제가 없으나. 1년 후 FA가 되는 오지환, 2년 후 FA가 되는 고우석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방법이다. 내야 전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우타자 송찬의가 호주리그에서 맹활약하는 가운데 상무 입대를 신청한 이재원도 다시 진로를 고민 중이다. 이재원은 외야수지만 지명타자와 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우타자로서 장타력은 초특급 수준이다. 올해 85경기 25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24 OPS(출루율+장타율) 0.769 13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관심이 가는 유망주로 이재원을 꼽은 바 있다. 홈런왕 박병호 또한 다음 세대 홈런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LG 이재원”이라고 답했다. 상무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내달 1일이다. 내달 1일을 기점으로 결론이 날 확률이 높다. 물론 이듬해 만 24세가 되는 이재원 입장에서는 군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LG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2020년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대업을 달성하지 못했다. FA와 맞물려 핵심전력 이탈이 진행되는 가운데 2023시즌 전력을 어떻게 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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