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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수들이 지난 28일 스위스전에서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도하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축구가 속한 H조 1,2위와 16강에서 겨룰 G조의 최종 두 팀도 가려진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은 나란히 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펼쳐진다. 현재 2연승(승점 6)으로 조 선두를 달리는 ‘삼바군단’ 브라질과 3위 카메룬(1무1패·승점 1·골득실 -1)이, 2위 스위스(1승1패·승점 3)와 최하위 세르비아(1무1패·승점 1·골득실 -2)가 각각 격돌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은 비기기만 해도 G조 1위를 자력으로 확정한다. 만약 브라질이 카메룬에 패하고, 스위스가 세르비아를 꺾으면 양 팀은 2승1패 타이가 된다. 그러나 2차전까지 브라질이 스위스에 골득실에서 3골이 앞서 있다. 스위스가 다득점 승리를 하지 않으면 조 선두 탈환이 불가능하다.

브라질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이 만약 포르투갈과 H조 최종전에서 이기고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하면 브라질과 8강행 티켓을 두고 겨룰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G조는 조 2위 싸움이 관전 포인트. 스위스-세르비아전이 키를 쥐고 있다. 스위스는 세르비아를 잡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행이 가능하다. 카메룬에 골득실에서 1골 뒤져 최하위인 세르비아도 스위스를 잡으면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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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도 브라질과 더불어 같은 조에 묶인 적이 있다. 당시 맞대결에서는 스위스가 2-1 승리를 거뒀으며 1승2무로 브라질(2승1무)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세르비아는 1승2패, 3위로 탈락했다.

당시 스위스와 세르비아전은 정치 이슈로 불거진 적이 있다.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와 제르단 샤키리는 득점 직후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 상징인데, 자카와 샤키리는 알바니아계 스위스인이다. 둘은 당시 세르비아와 갈등 관계에 놓인 코소보를 지지하는 정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코소보 국민의 80% 이상은 알바니아계로 알려졌다. 또 지난 1998년 세르비아가 독립을 요구한 알바니아계 코소보 반군을 무차별 학살하는 사태도 발생했는데, 둘의 세리머니는 이런 역사까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스위스 대표팀 주장으로 카타르 대회도 참가한 자카는 당시 논란을 떠올리며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이 경기는 역사적 배경이 없다”며 더는 정치 분쟁에 엮이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세르비아 대표팀은 지난 24일 브라질과 첫판을 앞두고 라커룸에 코소보를 향한 정치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내걸었다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적을 받았다. 깃발엔 코소보 지역을 세르비아의 일부로 표현하면서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축구계는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스위스전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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