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과 이재성.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믿었다.”

포르투갈전 역전승, 그리고 기적의 16강행에 힘을 보탠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은 감격해하며 말했다. 이재성은 2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한 뒤 “축제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마지막 결과를 챙겨서 너무나 기쁘다. 행복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믿음이 없었다면 절대로 결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또 한국 팬, 기자분들까지 믿어줬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이재성은 이날 경기 중 주앙 칸셀루에게 발목을 밟히는 등 여러 악재에도 쉴 새 없이 전방을 누볐다. 1차전 우루과이전처럼 상대 공격의 일차 저지선 구실을 하며 온 힘을 쏟아냈다. “밟힌 곳은 아프지 않다. 그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웃은 그는 “우루과이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감정적으로 울컥했다. 이 눈물이 4년간 우리가 준비한 결과물이어서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전 승리(2-0 승)에 기여하며 카잔의 기적을 경험한 이재성은 “오늘이 더 좋다. 추억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느냐. 오늘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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