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말하는 이대호
롯데 이대호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한 후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삼성동=윤세호기자] 진짜 마지막이다. 롯데 이대호(40)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현역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마지막 황금장갑을 받았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투표율 93.3%(292표)로 역대 7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이대호다.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OPS 0.881로 활약해 역대 최고령(40세 5개월 18일)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 후 이대호는 수상 순간 눈물을 흘린 것을 두고 “한 번 더 터지면 대성통곡할 것 같다. 그래도 대성통곡은 안 해서 다행”이라며 “아내와 서로 울지 말자고 했는데 최근 은퇴해서 그런지 예전 생각도 나고 아내 생각도 나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 선수로서, 그리고 현역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호는 “이제 더 이상은 상을 받을 수 없다. 정말 마지막이다. 그래서 마음이 더 많이 흔들린 것 같다”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 또한 마지막이다. 마지막 행사에 참여했고 정말 즐겁다”고 미소지었다.

은퇴시즌 맹활약하며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 것을 두고는 “정말 멋있게 은퇴하고 싶었다. 시즌을 치르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렇게 웃으면서 떠나고 싶었다. 이렇게 골든글러브도 받고 잘 마무리했는데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22년 선수생활하면서 좋았던 점도 많았지만 힘든 시간도 많았다. 고생해준 와이프와 애들 생각, 장인어른, 장모님 생각도 많이 났다. 일단 아내가 너무 많이 고생했다. 은퇴했으니까 이제 내가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주위에 고마움을 돌렸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