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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SF 자이언츠와의 13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이 무산되자 하룻만에 방향을 바꿔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2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의 코레아.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에서 벌어지는 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이나믹 코리아로 통하는 한국 사회는 정치쪽이 변화무쌍이지만 미국은 스포츠 천국답게 스포츠판을 예측하기 어렵다.

전날 SF 자이언츠와 13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으로 내야수 최고액을 기록한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의 입단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3시간 전 구단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는 점을 제기하며 취소시킨 것이다.

22일(한국 시간) 이른 아침 ESPN과 MLB네트워크는 브레이킹 뉴스로 ‘코레아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 계약’이다는 보도가 전파를 탔다. 전날 기자회견 취소로 향후 추이가 관심을 모았던 터였다. 만 24시간도 기존에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있는 팀과 계약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실제 벌어졌다.

미국 스포츠의 예측불허가 여기서 또 한번 드러났다. 메츠 구단주는 헤지펀드로 가진게 돈뿐인 스티브 코헨이다. 돈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사겠다는 의도다. 코레아의 에이전트는 구단 사정을 잘 파악하는 스콧 보라스.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계약이 이뤄진 것. 종전 계약 13년에서 1년이 덜한 12년에 총액에서 3500만 달러가 빠진 정도다. 몸값은 그대로 유지됐다. 신체검사와는 무관하다는 반증이다.

코레아의 계약으로 메츠는 이날 현재 2023년 연봉이 3억8430만 달러가 됐다. 이 연봉이 유지되면 사치세만 무려 1억116만 달러를 부담해야 된다. 사치세만으로도 18개 구단의 연봉보다 높은 액수다. 팀연봉 2위는 뉴욕 양키스로 2억9000만 달러가 된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억675만 달러, 4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2억3150만 달러, 5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2억3130만 달러 순이다. 2022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다.

SF 자이언츠가 코레아 영입을 신체검사 때문에 포기했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이언츠는 코레아의 신체검사에 대해 비밀로 부쳤다. 당연한 조치다. 기자들은 코레아 포기를 온전히 신체검사로 파악하지 않는 분위기다. 구단은 애런 저지를 잡으려다가 실패해 코레아로 방향을 바꿨다. 코레아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자이언츠의 시비(?)에 바로 메츠로 돌렸다. 자이언츠는 계약 무산이지만 보라스의 코레아는 계약 취소다.

사질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구단 역사상 최다액인 3억5000만 달러 계약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다. 코레아가 유격수로 공수 팀공헌도는 높지만 팬들을 몰고다니는 슈퍼스타도 아니다. 비호감 선수다. 자이언츠의 야구단 사장 파르한 자이디는 파키스탄계 이민자로 명문 버클리 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선수단 연봉 조정에 관해서는 정평이 나있다. 장기계약에 매우 조심스러운 경향을 갖고 있다.

자이언츠는 코레아(28)를 놓쳤지만 기존에 베테랑 브랜든 크래포드(35)가 버티고 있다. 나이와 기량에서 코레아보다는 처지지만 3차례올스타게임, 4차례 골든글러브, 1차례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2022년 타율 0.231, 9홈런, 52타점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사실.

자이언츠의 코레아 포기와 메츠의 영입. 어느 팀이 최종으로 웃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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