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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기어코 ‘사약길’을 걷게 만든, 마성의 서브남이 또 등장했다. SBS 드라마 ‘치얼업’에서 연희대 의예과 새내기 진선호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현진(26)이 그 주인공이다.
‘어디에 있다가 이제서야 나타났냐’는 세간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동안 모델로 활동해온 김현진은 2020년부터 연기자로 전향해 ‘시간도 배달이 되나요’, ‘슈가코팅’, ‘팽’ 등 웹드라마에 출연한 신예다. 2년 만에 ‘치얼업’을 통해 지상파에 입성한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올해를 ‘치얼업’과 함께했다. 진짜 끝난 건가 싶다. 곧 있으면 (출연진을)다시 볼 것만 같다”며 작품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김현진은 YG엔터테인먼트에 이적한 후 처음으로 제안받은 오디션을 거쳐 ‘치얼업’에 합류했다. 운명처럼 만난 기회에 설렘과 걱정이 공존했다며 “감독님이 오디션 볼 때 내 말이나 행동이 너무 선호 같다고 해주셨다. 캐스팅되고 행복했는데 행복도 잠시, 부담감이 몰려왔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분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갓 발을 뗀 신인 배우지만 방송 내내 김현진의 화제성은 대단했다. SNS 팔로워도 급상승했다.그는 자신의 인기 비결로 ‘진선호의 직진남 매력’을 꼽았다. “실제로는 그렇게 대놓고 ‘나 너 좋아해’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호를 연기하면서 울컥한 순간이 있었다. 해이(한지현 분)한테 가 날 안 좋아하는 걸 아는데도 난 네가 계속 좋아’라고 말하는데 무슨 기분인지 알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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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은 3년이 지나고도 단원들 중 홀로 여자 친구가 없는 진선호의 결말을 “의미심장하다”고 보며 훗날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제일 많이 본 댓글이 ’해이와 선호가 이어지면 좋겠다‘였다. 마지막에 다들 커플인데 나만 혼자 있다. 해이를 계속 좋아하는 거다. 그리고 중간에 ‘결혼식장 들어가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대사를 한다. 그 말이 뇌리에 꽂히더라. 나는 선호가 해이를 포기하지 않은 채 끝났다고 생각한다.”
극 중 절절하게 짝사랑한 도해이를 연기한 한지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편안했다”고 밝혔다. “한지현 배우가 에너지가 너무 좋고 밝다. 그 에너지가 세다 보니까 우리한테까지 에너지가 와서 힘이 났다.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라서 서로 말은 안 하는데 의지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편했다. 키스신도 따로 준비했다기 보단 편한 상태에서 했다. 생각보다 긴장을 잘 안하는 편이기도 하다.”
김현진처럼 지상파 데뷔작을 통해 단번에 주목받는 일은 흔치 않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역할이 크다. 직접 마주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만의 강점을 알 것도 같았다. 그는 배우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모델은 사진으로 나보다 제품이나 옷이 보여지는 거고, 배우는 영상으로 캐릭터를 보여준다. 누구를 크게 닮고 싶진 않고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아하는 배우는 많지만 누구를 크게 닮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어떤 드라마를 봐도 김현진으로 기억하시면 좋겠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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