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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가운데)가 지난해 12월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 승리 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축제의 장을 제대로 즐겼다. 적도, 아군도 없이 마음껏 웃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하루가 끝났고, 다시 전쟁터로 향한다. 역시나 눈에 띄는 쪽은 아산 우리은행이다. 독주를 제어할 팀이 나올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의 여흥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정규리그 모드다.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만난 감독들은 하나 같이 “중요한 것은 후반기다. 준비 열심히 했다. 잔여 시즌 꼭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후반기 개막이 14일 우리은행과 부산 BNK전이다. 1, 3위 대결이다. 후반기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다. 우리은행은 전반기 17경기에서 16승 1패, 승률 0.941을 만들었다. 2위 삼성생명에 5경기, 3위 BNK에 5.5경기 앞섰다.

좀처럼 질 것 같지 않다.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김정은 등 기존 라인업에 김단비를 영입해 ‘철옹성’을 구축했다. 박지수-강이슬(이상 KB) 없는 대표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성우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계속 이기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 않나. ‘이러다 또 이기겠지’ 할 때가 있다. 조심해야 한다. 감독이 막아야 한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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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소니아(가운데 왼쪽)와 KB 김소담(가운데 오른쪽)이 지난해 12월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점프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내부의 적도 있다. 부상이다. 박혜진이 전반기 막판 족저근막염으로 휴식을 취했다. 최이샘도 족저근막염이 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균열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우려’ 수준이다. 여전한 ‘1강’이다.

반대로 볼 때, 우리은행의 기세를 꺾는 팀이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유력한 팀을 꼽자면 역시나 삼성생명과 BNK다. 다만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이 시즌아웃되는 악재가 있다.

남는 팀은 BNK다. 김한별, 진안, 안혜지, 이소희가 버틴다. 이쪽도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젊음’이라는 또 다른 무기도 있다. 이런 BNK가 우리은행과 격돌한다. BNK가 승리한다면 상위권이 꽤 많이 흔들릴 수도 있다.

시야를 순위표 아래로 내리면 4~5위가 보인다. 박지수가 돌아온 5위 KB가 4위 신한은행을 노린다. 4경기 차여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박지수는 리그를 뒤덮을 수 있는 존재다. 올스타전에서 쾌조의 슛감을 보인 강이슬의 존재감도 크다.

신한은행은 안과 밖을 다 막아야 하는 고충이 있다. 특히나 신장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민이다. 물론 질 생각은 없다. 구나단 감독도, 선수들도 ‘사활’을 걸었다. KB나 신한은행이나 똑같이 13경기씩 남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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