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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LoL의 살아있는 ‘두 전설’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주 LCK 최초 800경기(세트)에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과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프트’ 김혁규가 그 주인공. 그러나 대기록 앞에서 웃은 건 ‘페이커’였다.
명실상부 LCK 역사와 함께한 이상혁은 지난 17일 LCK 최초 8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2위 김혁규와 100경기 이상 차이여서 한동안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프로무대에 데뷔해 LCK 500승을 비롯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최다 우승(3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2회), LCK 최다 우승(10회)등 무수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상혁의 아성에 김혁규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김혁규는 2015, 2016년 시즌을 중국(LPL)에서 보낸 탓에 2년 공백이 있지만, LCK 600경기를 돌파했고, 통산 397승으로 4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LCK 2회 우승, MSI 초대 우승, ‘2022 롤드컵’ 우승자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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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덧 반환점을 돈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5주 차 LCK 스프링에서 둘의 희비는 명확하게 갈렸다. 이상혁이 속한 T1은 리브 샌드박스와 젠지라는 강호를 차례로 연파하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 반면, 김혁규의 디플러스 기아는 5위로 추락했다. 시즌 전 다수의 팀들에게 ‘우승 후보’로 뽑히며 1위 경쟁을 하던 두 팀이어서 차이는 더 극명하다.
인 게임에서 보인 플레이만 봐도 두 팀은 극과 극이다. T1은 지난 17일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하면서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2,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해 연승을 이어나갔다. 이어 T1은 19일 젠지와 대결에서 특유의 챔피언 조합을 꾸려 값진 승리를 얻었다. 특히 3세트에서 이상혁의 애니가 결정적인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800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상혁은 경기가 끝난 뒤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LCK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기록을 세운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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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디플러스는 지난 9일 KT롤스터에 일격을 맞아 1-2로 패배했다. 곧이어 한화생명e스포츠와 브리온을 꺾으며 다시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상위권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19일 리브 샌드박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김혁규는 데뷔 10주년을 씁쓸한 패배로 마무리했다.
두 선수에게 다가오는 6주 차는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T1은 기세를 확실히 탄 리브 샌드박스와 2위 KT롤스터를 만난다. 연이은 강팀과의 대결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 디플러스도 KT롤스터와 광동 프릭스를 만난다. 서부권 순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대기록 앞에서 희비가 교차한 이들이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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