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박민영
카라 멤버 박규리(왼쪽)와 배우 박민영.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와 배우 박민영이 전 연인 관련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이승형 부장검사)는 미술품과 연계한 가상화폐(코인)를 발행한 P사 대표 송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코인을 발행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해 시세를 조종하는 등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씨의 옛 연인이자 당시 P사 미술품 갤러리 큐레이터를 맡았던 박규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걸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박규리가 해당 코인을 보유했다가 판매한 정황을 포착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규리의 소속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사기관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사실은 있으나 관련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코인 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한 이득도 취득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소명했다”며 “미술품 연계 코인 사업과 어떠한 관련도 없지만, 관련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리와 송씨는 공동 관심사인 미술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 2019년부터 공개 열애를 이어왔다. 송씨는 지방 모 건설사 창업주의 손자로 박규리와 띠동갑 나이차의 연하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2021년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구설에 올랐고 두 사람은 그해 9월 결별했다.

박규리의 이번 사건으로 배우 박민영의 검찰 조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옛 연인인 배우 박민영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13일 박민영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강씨가 빗썸 관계사에서 부당이득 취득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수사 과정에서 빗썸 관계사에서 발행한 전환사채 차명 거래에 박민영의 이름이 사용된 정황을 확보하고, 수억대 차익이 발생한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민영 소속사 측은 조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일각의 출국금지설에 대해선 “현재 출국금지 상태가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박민영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영과 강씨의 교제사실은 지난해 9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후 강씨가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후폭풍을 맞았다.

박민영은 해당 보도 이후 이틀 만에 강종현과 결별했다. 당시 박민영 소속사 측은 “박민영이 강종현씨로부터 많은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20일 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규리와 박민영이 실제로 사기와 주가 조작에 가담했는지는 앞으로의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 연인의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게 된 두 사람의 행보가 씁쓸함을 안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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