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 오레올의 박수를 받으며...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오른쪽)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6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뒤 오레올의 박수를 받으며 시상식을 위해 코트로 나서고 있다.이날 여오현 코치는 1세트부터 출전하며 역대 V리그 최초 정규 리그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수립했다. 2023. 2. 21. 천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천안=정다워기자] 여오현(45)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의 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 코치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개인 통산 6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2005년 V리그 원년을 시작으로 19번째 시즌을 보낸 그는 남녀부 통틀어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78년생인 여 코치는 리베로로서 여전히 준수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번시즌 25경기에서 70세트를 소화했는데 리시브효율이 53%로 리그 1위에 해당한다. 2위 오은렬(대한항공 44%)과는 9% 차이다. 40세트를 덜 소화하긴 했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주전 리베로인 박경민과 교체로 들어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뛰진 않아도 팀이 필요한 순간에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1세트에 100%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에 기여했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다. 언제까지 뛸지는 여 코치에게 물어보겠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여 코치의 현역 생활은 당분간 지속돼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여 코치 역시 몸에 문제가 없는 이상 은퇴할 의지는 없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큰 부상이 없었다. 3년 전에 디스크가 살짝 왔지만 재활을 통해 관리했다. 좋은 감독님,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낳아주신 덕분인 것 같다. 나름대로 관리했다고 자부한다”라면서 “저도 장담은 못하겠다. 30대의 몸 움직임은 아니다. 곧 40대 후반이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한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팀이 자신을 원한다면 현역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일단 눈앞의 목표를 성취하는 게 중요하다. 여 코치는 지금까지 총 9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삼성화재에서 7회, 현대캐피탈에서 2회 이뤘다. 이번시즌 정상에 선다면 통산 10회 우승 고지에 오른다. 마침 현대캐피탈은 이날 대한항공을 2점 차로 따돌리며 이번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여 코치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살짝 숟가락을 얹고 싶다. 리시브 하나라도 잡아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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