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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투수 정연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가오슝(대만)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가오슝(대만)=황혜정기자] “올해 목표요? 1군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어느덧 프로 3년 차.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연제(25)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1군에 콜업돼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공을 던지는 것이다.

2021년도 2차 8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연제는 그간 1군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잘 던지고 있다가 번번이 부상에 발목 잡혔다. 그의 지난해 퓨처스 기록은 15경기 출전해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4

그렇지만, 올해는 다르다. 부상에서도 쾌차했고, 키움 대만 캠프에서 던진 연습경기 두 차례 동안 3이닝 3탈삼진 무자책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23일 경기에는 선발 투수 최원태 다음으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는데, 자신이 던진 변화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정연제는 “변화구가 만족스럽게 던져진다. 각도가 예리해졌다. 직구는 많이 던지다보면 스피드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연제
키움 정연제. 제공 | 키움히어로즈.

이날 스플리터 구종을 실전 경기에서 처음 던졌다고 한다. 정연제는 “송신영(키움 투수)코치님께서 제안하셔서 새롭게 추가했다. 그러나 스플리터가 아직 손에 익지 않아 볼넷을 주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프로 3년 차.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조급함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정연제는 “조급함이 살짝 있다. 지난해에 페이스가 좋아 드디어 올라가나 했는데 부상 때문에 못갔다. 그래도 조급함을 내려놓고 최대한 내 것만 잘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또 조급하다”며 미소지었다.

정연제는 대학교 2학년 때, 한일장신대학교 감독의 제안으로 타자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감독님께서 투수할 스로잉이라고 하시며 투수를 권유하셨다. 나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서 투수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선택한 이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정연제는 오늘도 묵묵히 땀을 흘리며 1군 무대에 서는 그날을 그린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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