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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전 감독이 지난 주 애리조나 투산의 NC 스프링 트레이닝지를 방문해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투산(애리조나주)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서울|애리조나=문상열전문기자] 지난 주 NC 다이노스 초대 김경문 감독이 팀의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를 방문했다. 3대 강인권 감독의 초대를 받아서다. 국내야구 여건상 전임 감독이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강 감독과 김 전 감독은 매우 각별하다. 은퇴 후 2007년 지도자 생활을 처음 시작한 게 두산이다. 김경문 감독의 부름으로 시작됐다. NC로 이적해 코치 생활을 한 것도 김 전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포수라는 공통점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둘다 수비형이다.

NC의 2023년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나 다름없다. 팀은 2011년에 창단됐지만 1군 무대는 2013년부터다. 따라서 올시즌이 새로운 10년의 첫 걸음이다. 구단은 꼬리표를 뗀 강인권 감독과 새 10년을 열게 됐다.

NC의 첫 10년은 다른 구단이 벤치마킹을 해도 좋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신생팀으로 가장 빨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의 통산 성적이 716승 657패 35무, 승률 0.521로 매우 높다. KBO리그 사상 신생팀으로 통산 성적이 승률 5할 이상을 작성한 팀은 없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초고속으로 급전직하한 팀도 NC다.

1986년에 창단된 한화의 통산 성적은 2718승 2536패 승률 0.462(무 제외)다. KT는 442승 548패 0.439. SSG는 SK 시절부터 전신 쌍방울 레이더스의 역사를 픔으려 하지 않는다. SK와 SSG를 포함하면 1437승 1331패 승률 0.532로 신생팀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쌍방울을 포함시키면 1892승 1986패, 승률 0.488로 5할 밑으로 떨어진다.

야구는 5할 유지가 목표다. 메이저리그는 1961년부터 ‘확장시대(Expantion Era)’로 규정한다. 16개팀이 오리저널이고, 1961년 이후 14개팀이 확장됐다. 14개 구단 가운데 승률 5할 이상의 팀은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유일하다. 4831승 4820패 승률 0.501이다. 2015년부터 성적이 고공비행하면서 만든 5할대다. 뉴욕 메츠(0.483), 토론토 블루제이스(0.498) 등 월드시리즈를 두 차례 우승한 두 구단도 5할을 작성하지 못하고 있다.

NC는 초반 10시즌 동안 6차례 5할 이상을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 재임 때 4회, 한국시리즈 우승 열매를 딴 이동욱 감독이 2회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해 대행기간 동안 58승 50패로 승률 5할 이상을 적성했지만 팀은 67승 74패 승률 0.475에 머물렀다.

현재 투산에는 이진만 사장, 임선남 단장 등이 선수들의 마지막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진만 사장은 첫 10년과 현재 2023년 현재 오너의 야구 열정이 식은게 아니냐는 질문에 “Never”라고 잘라 말했다. 어떻게 하면 초반 10년과 같은 모범적인 운영형태를 유지하느냐에 머리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 야구관계자는 “돈 쓰는 것도 그렇고 열정이 식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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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25일 청백전에서 1이닝 투구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격려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투산(애리조나주)=문상열전문기자

NC는 오프시즌 투타의 핵이 나란히 빠졌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미국(오클랜드 에이스)으로, 양의지는 두산으로 컴백했다. 야구는 공수의 핵이 팀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프런트 간부와 강인권 감독은 투타 핵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NC의 첫 10년은 누가 뭐래도 김경문 감독의 유산이다. 새로운 10년을 프런트 수뇌부와 강인권 감독이 어떻게 이어받을지가 매우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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