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배달음식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배달비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 계절적 원인 등이 겹치면서 최근 배달음식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최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줄었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래 역대 최대 폭 감소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배달앱와 홈페이지 등 온라인 주문 후 배달되는 음식의 거래액을 말한다.

배달음식 수요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폭풍 성장했으나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다.

실제 배달음식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배달앱 이용자 역시 크게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지난 2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2월보다 18.5% 감소한 2922만명으로 집계됐다.

배달앱 3사의 결제금액 규모도 1년 전보다 줄었다. 앱·유통업계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의 결제 추정금액은 1조8700억 원으로 지난해 4월 2조600억 원보다 약 9% 감소했다.

이같은 배달음식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는 배달비 증가, 계절적 원인, 코로나 특수 해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배달비가 오른 것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배달앱이 도입된 이래 배달비가 꾸준히 올라 2000원 정도이던 배달비가 최근에는 5000~1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음식값에 맞먹는 배달비를 지불하기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앱 이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앱 이용자의 50%, 소상공인 75% 이상이 “배달비가 비싸다”고 답한 바 있다. 배달비 부담에 배달앱을 삭제했다는 사람들도 늘어 나는 중이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 일반적으로 배달음식의 수요는 겨울과 여름에 집중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은 3월부터 5월까지는 비수기”라며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배달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배달 수요가 크게 줄면서 배달 플랫폼들은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정부에서 내놓은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안을 반영해 포장주문 수수료 0원 혜택을 내년 3월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또 배달의민족은 배달비 부담 완화를 위해 단건 배달(배민1)보다 저렴한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라이더가 동선에 따라 묶음배달을 시행해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료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와 프랜차이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용자 배달요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민주노총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은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기본 배달료가 인상되면 소비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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