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대표공석 사태로 비상 경영체제로 운영중인 KT에서 직원 간 폭언 사건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고자가 피해사실을 소속 지사장에게 알렸지만 수개월간 방치되다 결국 불합리한 인사 조처만 당했다는 내용이 사측에 접수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연합뉴스는 KT 윤리경영실이 모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A씨로부터 “석 달 전 동료 B씨로부터 폭언과 폭행 위협을 당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소속 지사장에게 알렸지만 방치되다 결국 불합리한 인사 조처를 겪었다”는 내용의 신고를 지난 7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올 초 A씨가 동료 B씨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언에 이어 폭행 위협까지 당하자 팀장과 부장을 거쳐 지사장 면담을 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당시 지사장은 “지금 조치해서 소문이 나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3~4월(지사장) 거취가 정해지면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말 박종욱 대표 대행이 KT 비상 경영을 맡은 뒤 지사장은 자리를 보전했지만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A씨와 B씨를 포함한 팀원 대다수가 타지점으로 전보 조치를 당했다.

A씨는 초기 보고에 대해 사측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오히려 자신에 대한 부당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사측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신고가 지난주 금요일(7일) 접수돼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선 사건 당사자를 비롯해 관리자까지 모두 불러 조사를 해야 하는 만큼 (조사 결과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말 구현모 대표의 자진 사퇴에 이어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까지 사퇴함에 따라 대표이사 공백사태가 벌어졌다. KT는 대표이사 및 사내.외 이사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정관 및 직제규정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맡고 있다.

대표이사 공백으로 촉발된 비상 상황이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최근 3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종합한 KT의 1분기 영업이익을 5564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266억 원과 비교했을 때 11.2%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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