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전작보다 사랑스럽거나 귀여운 모습을 덜어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랑스러움 한 스푼, 귀여운 한 스푼을 덜어냈다 한들 천성적인 사랑스러움은 어찌할 수가 없다. 3년만에 안방에 돌아온 자타공인 로코퀸, 배우 유인나의 이야기다.

유인나는 12일 첫 방송되는 ENA 드라마 ‘보라!데보라’에서 연애는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인플루언서 겸 베스트셀러 작가 데보라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데보라가 연애는 진정성이라고 믿는 출판 기획자 이수혁(윤현민)이 함께 연애서적을 만들며 시작하는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렸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인나는 “이태곤PD님이 ‘사랑스러움은 내가 담당할테니 너는 진짜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도 보라는 과감하고 거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데보라는 다른 사람의 연애 코치는 잘하지만 자신의 연애에 대해선 능숙하지 못한 인물. 유인나는“자기 연애는 엉망인 점에선 싱크로율이 95%”라며“원래 자신의 일은 잘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지인들이 내게 헛똑똑이라 하더라”라고 웃었다.

과거 KBS쿨FM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나 tvN 연애예능 프로그램 ‘선다방’ 등에 출연하며 청취자와 시청자들의 연애 사연을 상담한 것은 유인나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의 자양분이 됐다.

유인나는 “예능 ‘선다방’을 출연할 때 연애 서적을 실제로 많이 읽었다. 글로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 진행 당시 연애 사연을 읽을 때 ‘헤어지세요’라고 소리지른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청취자들이 굉장히 좋아했다”며 “극 중 보라가 타인의 연애사에 대해 상담할 때 뼈아픈 지적을 하곤하는데 과거 사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출판기획자 이수혁은 윤현민이 맡아 유인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윤현민은 “수혁이란 인물은 서포트하는 역할”이라며 “내가 할 것들을 해내면 결국엔 빛나는 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유인나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는 능력이 있어서 촬영했던 모든 신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태곤PD는 “이 드라마는 연애법칙에 대한 작품이다. 연애에 대한 해답을 주기보다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며 “이야기의 짜임새가 탄탄해서 갈수록 긴장이 고조돼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mulga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