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한 가운데 공매도 잔고도 역대급으로 쌓이면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간의 전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각각 4170억원, 8840억원으로 합쳐서 1조3010억원에 이른다. 이는 연초 5000억원 수준에서 2배 넘게 뛴 수치다. 특히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연초 590억원에서 7배가량 급증했다.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는 주가가 급등한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에코프로 공매도 거래대금은 모두 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에만 9조6000억원이 넘는 공매도 거래가 몰렸다.

10일 에코프로는 24.70%의 주가급등세를 보이며 단번에 7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11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76만9000원을 기록한 뒤 급락해 현재 60만원선에 거래중이다. 단기급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매도 세력과 투자자간 대결의 승패는 결정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인들은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며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는 모양새다.

가격급등에 따라 공매도 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도 개인의 ‘에코프로 사랑’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간 개인이 에코프로를 순매도한 날은 모두 6거래일에 그친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한주간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3756억원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그룹주의 과열을 심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11일 리포트를 내고 에코프로를 매도하라는 투자의견을 발표했다.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76만9000원)보다 무려 41% 깎은 45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중립’이나 ‘보유’로 투자의견을 낮출 경우 매도하라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놓고 매도 의견을 담아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2027~2030년 실적까지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단기에 급등세를 나타내며 연초 대비 약 220% 상승했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향 조정돼왔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상승은 기업 가치 상승이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 1, 3위에 각각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거래대금이 2조6566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에코프로는 지난 13일 하루 거래대금이 2조5974억원에 달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