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FC서울이 장외 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수원 삼성과 올시즌 첫 ‘슈퍼 매치’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16을 확보한 서울은 경기를 앞둔 포항 스틸러스(승점 15)를 제치고 일단 2위 자리에 올라섰다.

통산 100번째 ‘슈퍼 매치’인 만큼 서울의 세리머니도 도발의 연속이었다. 전반 37분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흐른 공을 나상호가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나상호의 커리어 첫 4겨경기 연속골이다. 나상호는 득점 후 곧바로 수원 원정 응원석으로 달려갔다. 원정 팬을 도발했다. 양쪽 손을 귀 뒤로 갖다댔다. 과거 2015년 9월 ‘슈퍼 매치’에서 차두리가 펼친 ‘안 들린다’ 세리머니와 유사했다.

이를 바라본 수원 팬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임상협을 비롯한 동료들이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수원 팬들은 나상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7분 황의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 저응원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작성했다. 황의조의 시즌 2호골이자 첫 필드골이다. 황의조는 그대로 서울 응원석으로 달려갔다. 옷깃을 세웠고, 동료들이 세리머니가 끝난 뒤 옷깃을 다시 내려줬다. 수원의 레전드이자 6대 감독인 박건하의 현역시절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연상케했다.

서울 팬은 열광했고, 수원 팬의 응원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수원 원정 팬은 이날 4000명 가까이가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전과 전반 중반까지는 열띤 응원을 이어갔으나, 실점 이후 응원 화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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