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전 세계 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 그리고 함께 동행해온 T1이 국제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6회 출전이란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혁이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되는 가운데 올해는 어떠한 대기록으로 팬들을 열광시킬까. 특히, 지난 2016·2017년 MSI 2연패를 달성한 이상혁과 T1이 6년 만에 왕좌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일부터 21일까지 영국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MSI 2023’이 막을 올린다. 그동안 MSI는 전 세계 지역 리그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이 출전해왔지만 올해부턴 지역별 배분방식이 변경됐다. 메이저 지역이라 불리는 한국(LCK)과 중국(LPL), 유럽(LEC), 북미(LCS)에선 우승·준우승 팀 모두 참가하며 다른 지역에선 우승팀만 참가했다. 9개 지역에서 13개 팀이 출전, 5개 팀은 본선격인 2단계 브래킷 스테이지로 직행한다. 8개 팀은 예선 격인 플레이-인부터 시작해 이중 3개 팀이 브래킷 스테이지로 합류한다. 한국 대표인 젠지와 T1은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전설 이상혁과 T1은 MSI 6회 출전이란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T1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바뀐 규정에 따라 또 한 번 MSI 무대에 오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신기록도 수립한 것. ‘원클럽맨’ 이상혁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MSI 6회 참가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T1은 MSI가 처음 열린 2015년 결승전에서 중국의 에드워드게이밍(EDG)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LCK 스프링 정상에 오른 T1은 권토중래하는 마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첫 MSI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T1은 기세를 몰아 2017년 MSI에서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가장 먼저 MSI 2연패를 한 팀이 됐다.
그러나 T1은 이후 두 번이나 더 MSI에 출전했지만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9년 MSI 3회 우승에 나서서 4강에서 유럽의 G2 e스포츠에 패했다. 지난해 ‘전승 우승’이란 대기록을 쓰며 한국(부산)에서 처음 열린 MSI에 출전한 T1은 결승전에서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에 져 3회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T1이 다시 찾아온 기회를 살려 ‘MSI 3회 우승’이란 역사도 쓸지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도 MSI가 가진 특별한 징크스가 깨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MSI는 개최한 지역을 대표하는 팀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MSI가 열렸을 때 LCS 팀 소속으로 출전한 팀 솔로미드(TSM)은 4강에도 들지 못했다. 2016년 중국 상하이 MSI에선 중국 대표로 참가한 RNG는 4강에서 T1(당시 SK텔레콤 T1)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한국에서 열린 MSI에서도 T1이 RNG에 패하면서 개최지역 팀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 지역 팀들의 이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까.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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