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가수 겸 화가 정미조가 자신의 예술 인생을 전했다.

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가수 겸 화가 정미조가 출연했다.

정미조는 1949년 생으로 지난 1972년 ‘개여울’로 데뷔했다. 정미조의 노래를 들은 이광기는 “70년대 아이유”라며 감탄했다. 아이유도 정미조의 노래 ‘개여울’을 리메이크한 적이 있다.

정미조는 “꿈은 무용가였다. 중학교까지 김포에서 다녔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고등학교는 서울로 다녔다. 합창부에 들어가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다 교내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 선생님이 음대 성악과를 가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마침 사촌 언니가 서울대 음대를 다녔다. 언니 친구의 소개로 2~3개월 레슨을 받았다. 매일 발성 연습만 시키길래 너무 재미없어서 그만두고, 무용 연구소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들 너무 잘하더라. 제 실력이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시간씩 연습을 했다. 마침 외가에는 그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삼촌이 화가인데 미술 학원도 하셨다. 그래서 고3 여름방학부터 미술로 대학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박애리는 “(인생이) 예술 그 자체이시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정미조는 프랑스 파리 유학을 갔던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1979년 돌연 가수 은퇴 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던 것을 떠올리며 “쉽게 얻어지는 명성이다 보니까 휙 버리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힘들고 외로웠다. 저는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언니가 적어준 대로 김치를 했는데 써서 안 됐다. 혼자 있으니까 얘기할 사람도 없었다”라고 떠올렸다.

정미조는 故 앙드레김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1986년 서울로 돌아와 개인전을 열었던 정미조는 오프닝 날에 앙드레김이 와서 선물로 흰 옷을 줬다고 했다.

그는 “사실 70년대 TV 출연할 때 앙드레김 선생님 옷만 입었다. 돈과 관계없이 옷을 주셨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정미조는 오는 17일부터 10월까지 전시회를 열어 대중과 만난다. 그의 전시회에는 드로잉 및 자화상을 포함해 LP, 무대 의상 등 멀티 아티스트로서 진면목을 보여주는 100여 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故 앙드레김의 옷들도 전시된다.

이에 대해 정미조는 “트렁크를 여니까 앙드레김 선생님의 옷이 20여 벌 정도 되더라. 그중 12벌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전이다 보니 그것도 보실 수 있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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