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선두 지형이 요동칠 것인가. 올 시즌 K리그1가 한 바퀴를 돈 가운데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FC서울이 맞붙는다.

울산과 서울은 14일 오후 2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12라운드까지 무려 10승(1무1패.승점 31)을 챙기면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와 승점 30을 돌파했다. 12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승점 30을 넘어선 건 2018년 전북 현대(당시 10승1무1패.승점 31) 이후 5년 만이다. 울산은 개막 6연승 이후 1무1패로 주춤하다가 최근 다시 4연승을 내달렸다.

주민규(6골) 루빅손(5골) 등 국내·외 공격수의 득점 레이스도 빛나지만 울산이 지향하는 후방 빌드업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데엔 3선과 수비진의 활약이 크다.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이 중심이 된 수비진은 이제까지 단 9실점을 기록, 0점대 방어율(경기당 평균 0.75실점)을 뽐낸다. 갈수록 ‘통곡의 벽’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럼에도 ‘원정팀’ 서울은 믿는 구석이 있다. 화력이다. 12경기에서 25골을 몰아친 서울은 울산(23골)을 제치고 리그 최다 득점 1위다. 울산은 12경기에서 ‘멀티골 경기’를 펼친 게 무려 9경기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는 ‘3골 경기’를 펼쳤다. 그 중심엔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가 있다. 그는 4월 이후 리그 8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다. 지난 9일 광주FC와 12라운드 홈경기(3-1 승)에서는 놀라운 하프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울산과 유사 개념의 후방 빌드업을 지향한다. 지난해에도 양 팀은 주요 패스 지표에서 1,2위를 나눴다. 그러나 올 시즌 안 감독은 상대 팀 스타일을 고려해 풀백의 전진 배치나 윙어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 등을 통해 실리적 전술을 입히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나상호처럼 스코어러가 득점에만 집중할 환경이 더욱더 만들어졌다. 지난해 저조했던 득점력이 살아난 배경 중 하나다.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설욕 의지가 매우 크다. 지난 3월12일 양 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그런데 서울은 1-1로 맞선 후반 막판 골키퍼의 황당한 실수로 간접 프리킥을 내줬다가 이청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번 1,2위간의 맞대결은 포지션별 리그 최고 수준 선수 간의 자존심 싸움은 물론, 양 수장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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