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다수가 할인쿠폰, 멤버십 혜택 등으로 고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고객을 붙잡아두고자 유료 멤버십 회원 혜택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오픈마켓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쿠팡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세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고 있는 ‘와우 멤버십’은 배송비를 채우지 않아도 ‘무료배송’, ‘새벽 배송’, ‘로켓 프레시 신선 식품 장보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쿠팡은 비회원 고객들에게도 회원가입 유도를 위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와우 멤버십’ 한 달 구독료 가격은 4990원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멤버십 회원에게는 5~1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비교적 신생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동시에 멤버십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무료 로켓배송(당일배송)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등과 함께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이런 혜택에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0년 600만명에서 2021년 900만명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1100만명 선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요인 중 하나로 유료 멤버십 확대를 꼽고 있다. 실제 유료 멤버십 회원의 객단가(1인당 구매액)와 주문 건수는 비회원보다 2배 안팎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료 멤버십 확대에 대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의지도 강하다.

김 창업자는 지난 3월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아직 2000만명의 온라인 고객이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한 데 이어 전날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겠다”라며 멤버십 정책 강화를 천명했다.

신세계도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세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해 다음달 7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출범한 SSG닷컴과 G마켓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더해 차별화된 멤버십 제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약 300만명 정도이며, 이번 통합으로 회원 수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신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두 거대 유통업체가 비슷한 시점에 멤버십 정책 강화에 나선 이유가 유료 회원 확보 쟁탈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사별 실적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유통 부문 시장점유율은 4.4%로 신세계그룹(5.6%)에 이어 2위권이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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