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손질된 재료와 보장된 맛, 조리 직전 단계의 간편식품인 Meal(식사) + Kit(세트)의 합성어인 ‘밀키트’가 식품업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와 1인 가구 급증으로 냉동식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대중화되기 시작하며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 국내 밀키트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17년에는 20억원 규모였으나, 2020년 188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다양한 기업들이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들은 냉동 간편식에 그치지 않고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로 밀키트를 출시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맛과 품질을 모두 갖춘 자체브랜드(PBㆍPrivate Brand)를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피코크 ‘미식기획’ 10종을 출시했다. 대만 우육면, 부산 낙곱새, 충청도 소머리국밥 등 각 나라와 지역의 특색있는 맛을 구현하기 위해 바이어와 셰프가 국내외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직접 맛을 발굴하고 연구 끝에 개발 및 출시했다. 보통의 간편식들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피코크는 외식 수준의 맛과 품질 구현을 목표로 했다.

롯데마트의 PB브랜드인 밀키트 ‘요리하다’는 가정간편식을 넘어 ‘디저트’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디저트 5종’을 출시, PB 디저트 상품의 구색을 확대했다. 요리하다의 디저트 5종 메뉴는 버터 소금빵, 수플레 롤케이크, 미니슈 등 카페와 빵집 등에서도 소비자층에게 인기가 있는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제과점의 품질을 선보이기 위해 일본의 제과 전문기업인 파스코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홈플러스의 PB브랜드 밀키트 ‘시그니처’는 숯불닭꼬치, 왕족발, 김치찌개 우동, 바지락 칼국수 등 간편한 식사 안주 겸 밀키트 식품을 내놓으면서 PB브랜드의 영역을 넓혔다.

PB브랜드 사업 확장은 대형마트 뿐만이 아니다. GS리테일의 GS25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남영돈 돼지 김치찌개, 함박 스테이크, 리치 떡볶이 등 소용량 낱개 제품을 선보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는 ‘득템’시리즈를 출시했다. 특템은 1인 가구를 집중 공략한 듯 출시한 득템 피자, 득템 라면 등이 주목된다. 또한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모델인 백종원 물가안정 시리즈 도시락 3종(제육한판, 바싹불고기, 백반한판)도 저렴한 가격과 식당 못지않은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여름을 맞아 식품업계가 본격 여름 사냥에 나서면서 밀키트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풀무원은 ‘냉면 밀키트’를 출시했고, 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가쓰오 냉우동’, ‘삼선중식냉면’을, SPC 삼립은 ‘하이면 냉면’을 출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만큼 PB의 인기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마트별로 상품 수를 확대하고 품질 개선을 서두르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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