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평년보다 빨리 다가온 여름에 유통가도 바빠지고 있다.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가 주류업계의 주요 매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코로나19 이후 주류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특히 맥주는 카스와 하이트 등 제한적이었지만, 현재는 테라, 켈리, 오비라거, 제주맥주, 수입 맥주 등 많은 종류의 신상 맥주 브랜드가 생겨났다.

이에 각 주류업계는 다양한 ‘신상 술’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본 수입 맥주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큰 인기를 끌며 주류업계를 강타했다. 소비자들은 뚜껑을 따서 마시는 맥주에 열광했다.

일본 맥주 열풍에 국내 주류업계도 신상 맥주 출시하며 맥주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신상 맥주 ‘켈리’를 출시하고 인기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한 광고, 팝업스토어 진행, 켈리만의 이색적인 잔 출시 등 대대적 마케팅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켈리 판매량은 지난달 10일 기준 누적 104만 상자(약 3162만 병)를 돌파해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짧은 시간에 100만 상자를 판매한 기록을 갖게 됐다.

국내 편의점 업계인 BGF 리테일의 CU는 뚜껑째 따서 마시는 캔맥주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출시해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거품이 올라오는 시각적 측면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CU의 캔맥주는 뚜껑을 따면 ‘펑’소리가 나 청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청각적 요소를 더한 까닭에 ‘수류탄 맥주’라는 별칭도 붙었다.

최근 PB브랜드의 수요가 늘어나자 유통가는 가성비를 강조하며 이색적인 PB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찾는 소비자들에게 더 색다르고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해 매출율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말표 흑맥주’, 미니스톱 ‘아맛나 맥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의 또 다른 주류 업체인 오비맥주는 대표 맥주 ‘카스’에 이어 ‘오비라거’를 출시하며 판매율을 높였다. 오비라거는 다른 맥주들과 달리 뉴트로 캐릭터인 ‘랄라 베어’를 그려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뉴트로 열풍이 한창인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오비맥주는 ‘국제식음료품평회’서 7관을 달성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주류업계는 맥주 성수기가 다가오자 ‘신상 맥주’ 출시에 집중하며 성수기 시즌 판매율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아사히 수퍼드라이 리뉴얼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6월부터 순차적으로 교체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CU 점주들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임시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물량 부족으로 품귀현상을 빚어 판매가 어려운데도 불구, BGF리테일이 일부 직영점에 물량 몰아주기를 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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