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거친 플레이를 일삼던 상대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엄원상이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중국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친선경기 1차전을 3-1로 이겼다.

베스트 11에서 천성훈 고영준이 공격진을 이뤘다. 2선에는 송민규와 정호연, 김봉수, 양현준이 자리했고, 수비 라인은 이태석, 이재익, 이한범, 황재원이 구성했다.

전반 6분 첫 코너킥을 이한범이 박스 안에서 살짝 방향을 돌리려 했지만 볼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15분에는 중국의 첫 슛이 나왔지만 이광연 골키퍼 품에 안겼다. 한국도 3분 뒤 송민규가 슛을 시도하며 맞불을 놨다.

전반 20분 볼을 잡은 송민규가 뒷공간을 침투하던 고영준에게 패스를 찔렀지만, 수비수에게 길목이 차단당했다.

중국의 패턴은 간단했다. 선수비 후역습의 한방을 노렸다. 라인을 내려 밀집 수비에 나서자, 한국은 라인을 깨기 위해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29분 기회가 왔다. 정호연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받은 송민규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슛을 때렸지만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흐름은 후반부터 바뀌었다. 후바 시작과 동시에 조영욱 정우영 박재용 엄원상이 교체 투입됐고, 적중했다.

후반 3분 혼전 상황서 골문 겨냥에는 실패했지만,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주인공은 엄원상이었다. 후반 6분 하프라인에서 김봉수의 절묘한 뒷공간을 노린 롱볼 패스가 엄원상에게 연결됐고, 엄원상이 침착하게 마무리됐다.

두 번째 골도 이르게 나왔다. 후반 8분 왼쪽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삼자패스가 이뤄졌고, 뒷공간을 침투하던 엄원상이 왼발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한국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후반 15분 정우영이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드리블로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 구석을 호쾌하게 흔들었다. 다만 이후 엄원상이 수비하는 과정서 중국 선수에 밀려 무릎 부상을 입어 최준과 교체 아웃됐다.

어이없는 장면 하나가 나왔다. 순식간에 3골을 내준 중국이 공격 템포를 올렸다. 공격 과정에서 골라인에서 아웃된 볼이 크로스로 올라와 수 하오양이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중국 주·부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면서 중국의 골을 인정했다. 한국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계속해서 쓰러졌다.

이후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고,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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