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도적인 러브콜을 거절하고 팀에 남기로 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메가딜’을 거절했다. 알 힐랄은 연봉 2억유로(약 2797억원)에 3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으로 따지면 6억유로(약 8391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1985년생으로 30대 후반이 된 모드리치 입장에선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그럼에도 모드리치는 알 힐랄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말년을 보내고 은퇴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모드리치는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아 모드리치는 자유계약(FA) 신분이지만 곧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모드리치의 ‘낭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모드리치는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다. 2022~2023시즌에도 스페인 라리가 3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4강에 올랐고,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19일 스페인과의 결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나 모드리치와의 동행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주드 벨링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앵 추아매니 등 21세기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로 미드필드진을 개편했지만 베테랑 모드리치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드리치도 돈을 좇아가는 대신 자신이 사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시즌이라도 더 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차원이 다른 오일머니를 앞세워 베테랑에 이적료가 없는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 모드리치의 옛 동료들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그 밖의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고민하는 가운데 모드리치는 단호하게 유럽에 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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