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용일기자] “황의조 많이 그리울 것 같은데….”

‘막전’엔 제자의 선택이 우선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한 ‘스승’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막후’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막상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안 감독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윌리안의 결승골로 1-0 신승한 뒤 임대 종료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황의조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조는 (성남 사령탑 시절) 스물 한 살 어린 나이로 만났다가 10년이 더 지나서 (서울에서) 만났다”며 “정말 멋있어졌다. FC서울만이 어울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다른 곳에는 안 어울릴 것 같으니 참고해서 의사결정했으면 한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에 입단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임대 생활한 황의조는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부진했다. 결국 지난 겨울 프로 데뷔를 이끈 스승 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하며 K리그에 복귀, 경기력 회복에 초점을 뒀다. 보란듯이 그는 팀에 좋은 영향력을 불어넣었고 이달 들어 K리그1 2경기 연속골, A매치 부활포 등에 성공하며 날아올랐다.

안 감독은 ‘황의조의 서울 고별전’으로 불린 수원 원정에서 그를 90분 풀타임 뛰게 했다. 안 감독은 “더 많이 보여줄 게 있는 것 같은데”라며 제자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황의조가 남긴 게 무엇이냐’는 말에 “좋은 모습, 생각을 가진 선수”라며 “서울 뿐 아니라 한국 축구 팬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통해 활력을 주고, 지친 일상에 행복감을 주는 움직이는 에너자이저였다”고 표현했다. 또 “서울이 한층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ing였으면 좋겠다”고 씩 웃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4경기 만에 승점 3을 따내며 2위(승점 32)로 복귀했다. 막판 위기에 몰렸지만 윌리안의 한 골을 지켜냈다. 안 감독은 “(직전) 포항전도 그렇고, 개선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다. 2022년에도 김천 상무전, 울산 현대전 등에서 30초를 남겨두고 버저비터 허용하면서 승점을 1점밖에 못 땄다”면서 “오늘 내용도 내용이나, 결과를 얻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막판 실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충실하게 한 게 다행”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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