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담원 채소정 화가는 항공기 승무원으로 일한 덕분에 동경하던 네덜란드 고흐 뮤지엄, 스페인 피카소 뮤지엄 등 저명한 미술관을 찾아다니면서 도록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직접 감상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화가에 대한 꿈을 키운 그는 내재돼 있던 예술적 감성과 재능을 발견하면서 독학으로 묵화, 아크릴화 등을 익히고 고양이, 해바라기 등 일상 소재들로 구상화를 그렸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새로 탐닉할 표현 영역을 찾다가 ‘호접몽’(胡蝶夢)처럼 눈 깜짝할 사이 추상 세계와 접속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집 ‘사막의 달’을 썼던 소설가답게 빼어난 상상력과 내면에서 분출하는 영감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사랑, 자유, 평화 등 비가시적 관념을 추상화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의 회화 작품은 조형 언어의 독창성, 유연한 발상, 다양한 표현 기법, 독특한 질감, 강렬한 색채와 활달한 붓 터치가 매력적이다. 우주 공간에서 지구의 별을 바라보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는 여기에 동양적 사상과 전원풍경을 더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자신만의 예술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채소정 작가는 “캔버스는 우주 공간 속 원형 도시이고 나는 칠하거나 뿌리고, 붓고, 찍고, 번지게 하는 방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고유한 추상 언어를 정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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