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데뷔 2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이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무관’ 딱지를 떼고 ‘역대 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MVP’란에 ‘우승’이라는 단어를 새겨넣었다. 농심 레드포스 ‘티지’ 김동현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거는 것.

김동현이 속한 농심은 2일 대전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PMPS 2023 페이즈 2’ 그랜드 파이널 최종 경기에서 총 179점 96킬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는 우승 후 MVP를 받는 겹경사를 맞는다. 그러나 김동현은 그간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한 채 MVP만 줄곧 수상했다. ‘역대 최다 PMPS MVP’라는 수식어에 ‘우승’의 부재가 그를 뼈아프게 만들었다.

우승 후 김동현은 “우승을 못 하고 여태 MVP만 받았었던 과거는 내 탓이다. 혼자만 게임하고 팀원들을 못 받쳐준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번 팀원들은 나를 도와주고 열심히 합을 맞춘 결과로 우승과 MVP를 갖지 않았나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강력한 교전 능력과 포지셔닝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이중 공격수인 김동현은 교전마다 승전고를 울리며 팀의 우승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했다. 김동현은 파이널 사흘 동안 누적 스텟 34 킬, 총 대미지 딜은 6,408로 평균 대미지 356점을 기록해 팀 내 1위,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국내를 평정한 김동현은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는 다른 스카이다이빙, 오프로드 레이싱, 사격 등 여러 현대 스포츠를 혼합한 경기 방식이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 임무가 주어졌다.

김동현은 “각 경기에 있어서 진행하거나 교전할 때 디테일만 채우면서 큰 틀을 잘 잡으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다. 국가대표로 열심히 활동할 것이며, ‘페이즈 2’처럼 3도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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