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로드리고 데 폴과 앙투안 그리즈만은 확실히 높은 ‘클래스’를 보여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결과를 떠나 ATM의 핵심 데 폴과 그리즈만은 완벽하게 중원을 장악했다. 둘은 소속팀이 같지만 국적은 다르다. 데 폴은 아르헨티나, 그리즈만은 프랑스 대표팀에서 뛴다.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조국을 걸고 격돌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월드컵 결승에서 만났다.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포가 이어진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데 폴은 사실상 메시의 ‘호위 무사’를 자처하며 우승의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만큼은 한 팀에서 팀 K리그를 상대하는데 힘을 모았다. 데 폴은 3선에 가까운 위치에 서서 수비적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역습 상황이나 순간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 전개에도 상당한 공을 세웠다. 데 폴은 특히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로 여러 차례 ATM의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오프사이드가 3차례나 나오는 등 ATM의 공격이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중원에서 데 폴은 확실히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리즈만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즈만은 포메이션상 알바로 모라타와 투톱을 이뤘다. 하지만 포메이션상으로만 그랬다. 사실상의 ‘프리롤’이었다. 최전방은 물론 2~3선을 오가며 볼 배급에도 힘썼다. 특히 역습 과정에서는 침투는 물론 연계 플레이와 움직임이 달랐다.

전반 12분 터진 ATM의 선제골도 그리즈만의 역할이 컸다. 역습 과정에서 토마 르마르의 돌파 때 그리즈만이 속도를 살려 침투했다. 르마르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은 주저하지 않고 슛을 시도했다. 팀 K리그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후 상황에서 르마르의 왼발 슛으로 팀 K리그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즈만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ATM은 전반이 끝난 뒤 선발 라인업 전원을 교체했다. 골키퍼까지 11명을 모두 바꿨다. 데 폴과 그리즈만 역시 교체 아웃됐다. 이날 상암에서 45분만 선보였지만, 그 존재감과 클래스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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